<맨유, 프리미어리그 역전 우승 가능할까>

이미 3개국 축구 무대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신형 엔진' 박지성(25)이 대망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상을 밟을 수 있을까. 맨유가 2005-2006 시즌 개막 이후 줄곧 1위를 지켜온 부동의 선두 첼시와 두 자릿수 승점 차로 간격이 벌어져 있을 때만 해도 역전 우승 가능성은 그저 희망에 불과해 보였다. 그러나 지난 주말 맨유가 볼튼을 잡고 첼시가 최하위권 버밍엄시티와 예상 밖에무승부를 기록함에 따라 '맨유의 기적'이 서서히 거론되고 있다. J2리그 교토 퍼플상가에서 2002년 일왕배(FA컵),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에서2002-2003, 2004-2005 정규리그, 2003-2004 위너스 슈퍼컵, 2004-2005 KNVB컵(FA컵),맨유에서 2005-2006 칼링컵 등 총 6차례 우승과 인연을 맺은 박지성이 생애 일곱번째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상황이다. 지난 20년 간 맨유 지휘봉을 잡고 9차례 리그 정상에 오른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7연승을 달린 뒤 "우리 선수들이 대단한 용기를 보여주고 있다"며 우승 열망을드러냈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우리 팀과 맨유의 격차는 현대축구라면 따라잡기 쉽지 않은 간격'이라며 여유만만했던 첼시의 조제 무리뉴 감독도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고 쫓기는 심경을 털어놨다. 맨유와 첼시는 각각 32경기를 치렀고 맨유가 승점 72, 첼시가 승점 79로 7점 격차다. 첼시는 남은 6경기에서 4승을 거두면 맨유가 전승해도 우승이다. 변수는 다음달29일 런던 스탬퍼드브리지에서 열리는 두 팀의 맞대결이다. 지난해 11월 첫 대결에서는 맨유가 1-0으로 이겼다. 맨유는 그보다 앞서 오는 9일 아스날과 홈 경기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상승세의 아스날을 잡는다면 시즌 종료까지 13연승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퍼거슨 감독은 7만여 팬들의 힘을 등에 업고 아스날을 격침하겠다고 공언했다. 박지성은 지난 1월 아스날과 1차전을 비롯해 '큰 경기'에는 선발로 출전하지 못했다. 박지성으로서는 월드컵 적수인 아스날의 에마뉘엘 아데바요르(토고), 티에리앙리(프랑스)와 맞대결을 펼쳐 기선을 잡을 기회다. 첼시는 남은 상대 가운데 맨유를 제외한 5개팀에는 이번 시즌 4승1무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여전히 첼시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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