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M&A시장 60兆달해
하반기 LG카드·현대건설, 내년 하이닉스등 본격화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대우건설의 새 주인이 결정됐지만 내년까지 인수합병(M&A) 열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하반기에는 LG카드와 현대건설, 내년에는 하이닉스반도체ㆍ대우조선해양ㆍ우리금융지주 등의 ‘새 주인 찾기’가 본격화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M&A시장 규모만도 6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들 기업의 인수 여부에 따라 재계 판도도 바뀔 것으로 보여 국내 대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인수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22일 본지 조사에 따르면 대우해양조선과 대우인터내셔널 등 옛 대우 계열사, 현대건설ㆍ하이닉스반도체ㆍ현대상사 등 옛 현대 계열사, LG카드와 우리금융, SK네트웍스, 대한통운, 새한ㆍ새한미디어, 쌍용건설ㆍ쌍용양회 등 13개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채권단의 보유 지분가치는 무려 34조6,901억원(22일 종가 기준)에 이른다.
통상 M&A 대상 상장사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시가의 30% 정도임을 감안하면 실제 M&A시장 규모는 45조원을 넘어선다. 인수전이 가열되면서 경영권 프리미엄도 더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 대우건설의 시가총액은 4조5,126억원이지만 금호아시아나 측은 대우건설 지분 72.1%의 인수가로 무려 6조6,000억원을 써냈다.
여기에다 동해펄프ㆍ대우일렉트로닉스 등 상장폐지 기업, 만도ㆍ동아건설 등 비상장기업, 삼성생명ㆍ교보생명 지분, 롯데 측과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S-Oil의 자사주 28.4%(이날 종가 기준 2조1,262억원어치) 등을 감안하면 총규모는 6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올 하반기에는 지난 5월 워크아웃을 졸업한 현대건설, 연내 워크아웃을 졸업할 예정인 현대상사 등의 매각이 예정돼 있다. 또 LG카드도 ‘공개매수’라는 돌발변수를 만나 매각이 늦춰질 수는 있으나 이르면 올해 안에 본계약을 매듭지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최근 2~3년간 가장 큰 M&A 대어로 꼽히는 우리금융지주의 매각이 대기하고 있다. 채권단 지분 77.9%의 시장가치는 10조9,566억원에 이른다. 대우인터내셔널ㆍ대우조선해양 등 옛 대우 계열사의 경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내년 중 매각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이밖에 대형 물류업체인 대한통운은 내년 법정관리 졸업을 앞두고 이미 인수전이 가열되고 있다. 또 새한과 새한미디어, 쌍용건설과 쌍용양회도 회사 정상화 및 구조조정을 거쳐 내년 중 매각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M&A 대전의 결과에 따라 재계 판도가 바뀐다”며 “인수전은 갈수록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6/22 1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