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폭탄 맞은 미컬슨

우승상금 25억 중 60%… 캐디 비용 등 빼면 실제 수입 7억여원


브리티시오픈(디오픈) 우승자 필 미컬슨(43ㆍ미국)은 2주간 벌어들인 상금 25억원을 벌었지만 60% 이상(약 15억6,000만원)을 세금으로 내야하고 캐디에게 주는 10%까지 빼면 30%만 순 소득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컬슨은 스코티시오픈 우승으로 50만파운드(약 8억6,000만원), 디오픈 우승으로 95만4,000파운드(약 16억2,000만원)의 상금을 챙겼다.

23일(한국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세법에는 수입이 15만파운드를 넘으면 45%를 세금으로 내게 돼있다. 이것만으로도 63만6,069파운드(약 10억원)를 떼인다. 여기에 미국으로 돌아와서도 자가고용세 2.9%와 의료보험 추가세 0.9%를 내야하고 미컬슨이 사는 캘리포니아주에선 외국납부세액 공제 제도 혜택을 받더라도 13.3%의 세금을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캘리포니아주는 높은 세율로 유명한데 미컬슨은 지난 1월 이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가 세간의 비난에 하루 만에 사과하기도 했다.

‘세금 폭탄’을 맞은 뒤 미컬슨에게 남을 금액은 전체 상금의 38.9%인 약 9억4,000만원. 하지만 캐디인 짐 매케이에게 상금의 10%를 주고 교통ㆍ숙박비 처리에 에이전트 수수료 등까지 내고 나면 수중에 남는 돈은 상금의 30% 수준으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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