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이란위기 고조…유가 강세 이어질까

이란 리스크가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면서 이번 주에도 국제유가 동향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또 서로 엇갈린 길을 가고 있는 중국과 베트남 증시의 행보에도 투자자들의 눈이 집중되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석유시장은 지난 주 이란 핵 위기와 영국군 15명 나포라는 ‘페르시아만 악재’의 영향으로 66달러를 돌파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전날보다 0.2%(16센트) 떨어진 65.87달러를 기록, 9일만에 하락 반전하기도 했지만 한 주간 상승률이 5.8%에 달했다. 문제는 이란 리스크가 갈수록 고조되면서 유가가 이번 주에도 여전히 강세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실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30일 “이란이 나포된 영국군을 석방하지 않는 한 지속적인 고립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자, 이란은 오히려 “영국이 안보리에 이 문제를 제기하는 등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며 예정했던 영국군 여성 군인의 석방을 연기하는 등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전쟁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이란 위기가 심각하게 전개될 경우 유가는 천정부지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차례 대규모 조정을 거친 후 사상 최고가 행진을 거듭하며 3,200선 코앞까지 다가갔던 중국 증시도 주목된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 주 무려 9일 연속 상승하며 3,197포인트까지 치솟았지만 30일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매물이 나오면서 14포인트 하락, 일단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조정을 거친 후 너무 가파른 속도로 오르고 있고 중국 정부의 긴축 기류가 갈수록 고조되면서 위안화 절상과 금리 추가 인상과 같은 초강경 카드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확산되고 있어 이번 주에 방향성 모색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반면 베트남 증시는 7일간 하락하다 지난 주 막판 이틀간 연속 상승하며 침체 탈출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베트남 정부의 증시 건전화 조치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일본의 1ㆍ4분기 단칸지수(2일)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 정상회의(3~5일) ▦영란은행 금리결정(5일) 등도 이번 주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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