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하나로통신의 경영권 불개입과 함께 LG가 뉴브리지-AIG투자컨소시엄과 협조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0월말 하나로통신 주총을 앞두고 대주주간 막판 협상 타결의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진 장관은 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외자유치 문제가 국가 신인도 향상을 위해서는 바람직하지만 경영권 문제는 철저하게 중립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특정 사업자를 편들고 있다는 것은 오해”라며 “중요한 것은 하나로를 빠른 시간내에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장관은 특히 “LG가 3강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자유치로 (대주주 자격을 상실해) 역할이 없어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LG와 외자가 공동으로 윈-윈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하나로에 총 11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뉴브리지-AIG 투자컨소시엄에 대해서는 “일부의 우려처럼 절대 단기 수익을 노린 투기성 펀드는 아니라고 본다”며 “최소한 2~3년 이상의 중ㆍ장기 투자일 것”이라고 말했다.
진 장관은 또 최근 증가하고 있는 휴대폰 스팸메시지와 관련, “필요하다면 수신자가 원하는 문자메시지만 선택적으로 수신하는 `옵트-인(Opt-In)`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진 장관은 이동수신이 가능한 유럽방식의 디지털 방송 도입 검토 여부를 질의한 박헌기 한나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미국식이나 유럽식 모두 고화질과 이동수신을 모두 만족하지는 못한다”며 “정통부의 정책목표가 고품질(HD)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유리한 기존 미국방식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통부는 다만 이동수신 문제 해소를 위해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서비스로 이를 보완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