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삼두마차' 휘청…실적 부진 지속

LG전자가 휘청거리고 있다. 에어컨,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TV, 휴대전화 등 '삼두마차'가 부진의 늪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LG전자의 에어컨, PDP TV, 휴대전화 등 3대 전략사업이 해외시장에서 판매가격과 시장점유율이 동반 하락하는 등 어려움이 지속되고있다. 에어컨 사업은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세계 판매량 1위를 차지했으나 급성장하는중국과 인도에서는 시장 지배력이 미미하거나 축소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중국에서 LG전자는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1월 4.7%에서 올해 1월 3.4%로, 판매량 기준 점유율도 이 기간 4.1%에서 3.0%로감소했다. 특히 LG전자는 비교적 저가로 인식되는 중국 하이얼과 비슷한 가격대인 데도 불구, 시장 1위인 하이얼(매출기준 점유율 17.1%)은 물론 고가의 일본 미쓰비시(3.6%)와 파나소닉(4.9%), 삼성전자(3.5%)에 비해 점유율이 크게 낮거나 엇비슷한 수준에그치고 있다. 지난 1월 현재 중국내 에어컨 평균판매가격(ASP)은 미쓰비시가 521달러로 가장높았고, 삼성전자(467달러), 파나소닉(432달러), LG전자(403달러), 하이얼(397달러)순이었다. 1위를 달리고 있는 인도시장내 지위도 흔들리고 있다. LG전자의 시장 점유율(수량기준)은 지난해 1월 43.3%에서 올해 1분기 31.2%로 12.1%포인트나 하락한 반면 2,3위인 삼성전자와 볼타스는 이 기간 3-5%포인트씩 뛰어올랐다. LG전자의 주력 제품인 PDP TV도 최근 북미시장에서 맥없이 주저앉았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NPD 그룹의 주간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의 PDP TV 점유율은지난 3월 첫주 6%에서 4월 첫 주에는 13.3%까지 올랐으나 이달 첫 주에는 다시 올초수준인 5.5%로 떨어졌다. 휴대전화 또한 텃밭인 미국 시장과 3세대 WCDMA 시장내 입지가 흔들리며 부진을면치 못했다. NPD 집계 결과, 북미 휴대전화시장에서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18. 4%에서 올해 1분기 14.5%로 3.9%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3세대 WCDMA판매량도 50만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4분기보다 무려 150만대, 지난해 1분기에비해 30만대나 감소한 것이다. 이로써 LG전자 휴대전화 부문은 올해 1분기에 309억원 영업적자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지난 14일부터 북미시장 CDMA 사업자 버라이존을 통해 휴대전화 1대를 사면 3대를 공짜로 주는 '1+3'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점유율 하락은 막을 수 있겠지만 수익성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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