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600만 돌파 소식에 급등했던 LG텔레콤[032640] 주가가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전날 가입자 600만 돌파 소식이후 급등, 4.5%나 올랐던 LG텔레콤은 1일 코스닥시장에서 1% 미만의 약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LG텔레콤의 가입자 600만 돌파 소식에 대해 첫날 시장이 다소 우호적인 반응을보였으나 증시 전문가들의 시선은 냉정하다.
LG텔레콤이 자생력 확보를 위해 마지노선으로 평가되어 왔던 가입자 600만 목표를 달성했으나 일방적으로 유리한 조건인 차등번호 이동성의 힘이라는 평가다.
더욱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평등한' 조건의 경쟁이 본격화되면 자금력이 취약한LG텔레콤의 가입자 이탈은 불을 보듯 뻔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위원은 "최근 몇년간 상황을 놓고 보면 올해가 LG텔레콤에게는 최고의 해"라며 "그러나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하게 되면 오히려 우수 고객들의 대규모 이탈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현재 상태에서 600만 달성의 효과를 깎아내릴 이유가 없다. 그러나 일단 평가는 내년 1분기 이후로 미루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위원은 이어 "통신시장은 3세대, 4세대로 넘어가면 향후 다양한 기술기반과서비스를 요구할 것"이라며 "LG텔레콤이 이같은 기술 변화 상황에 잘 대처하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과정에서 현재와는 수준이 다른 대규모 투자를 요구하는데 LG텔레콤이 SKT, KTF 등 거대기업과 경쟁에서 그만한 설비투자에 여유가 있는 지가의문"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골드만삭스 역시 이날 보고서를 통해 LG텔레콤의 내년 가입자수 감소 규모가 72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고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용 부담이 내년에도 높게 유지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LG텔레콤의 높은 부채비율을 거론하며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사상 유례없는 혜택을 누린 가운데 600만 목표를 달성했지만,부채비율이 285%로 높아,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경우 대처할만한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서 투자를 권유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어 "다른 비용을 줄여 마케팅 비용을 충당하는 이른바 허리띠 조르기식노력을 한다해도 한계가 있다"며 "따라서 시장에서는 내년 1분기에 30만∼50만 정도의 가입자 유출을 예상하지만 그 이상일 것"이라며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