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ㆍ새마을금고 등 서민 금융기관들이 주식형 펀드 투자 열풍 속에 예금 이탈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예대비율은 오히려 높아져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신협중앙회에 따르면 신협의 예금은 지난 6월 말 23조2,759억원까지 늘었지만 7월과 8월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23조913억원까지 감소한 후 9월말에는 23조2,042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 대출은 6월 말 16조1,167억원에서 9월 말 16조8,329억원으로 증가세가 이어져 예금에 대한 대출 비율을 가리키는 예대비율은 69.2%에서 72.5%로 높아졌다.
신협의 예대율이 72%대로 올라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신협은 예금은 지속적으로 느는 데 반해 은행 등의 공격적 영업에 밀려 대출이 주춤하면서 지난해 6월에는 예대비율이 66.0%까지 하락할 정도로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예대비율이 오르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9월 말 현재 순익은 1,534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순익 규모(1,222억원)를 넘어섰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말까지 순이익이 2,000억원에 이르는 것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신협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올해 정책방향을 여신 증대로 잡고 다양한 대출상품 개발을 통해 대출을 꾸준히 늘려가는 상황”이라며 “대출은 증가하는데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주식ㆍ펀드 투자 열풍이 불면서 예금이 줄어 예대비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는 대출 재원을 마련하고 자산을 늘리기 위해 수신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새마을금고도 예대비율이 높아지면서 순익이 크게 늘었다. 예금은 6월 말 51조5,258억원에서 8월 말 50조9,416억원까지 줄었다가 9월에 51조1,218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반면 대출은 26조7,376억원에서 27조8,092억원으로 증가해 예대비율은 같은 기간 동안 51.9%에서 54.4%로 높아졌다.
9월 순익은 5,206억원으로 지난 한해 동안의 순익 4,151억원보다 25%(1,055억원)나 증가했다. 새마을금고의 예대비율은 2003년 말 63.1%까지 높아졌으나 이후 계속 하락하면서 지난해 6월 51.1%까지 낮아졌었다.
한편 저축은행의 예대비율도 2006년 6월 89.8%에서 올 6월 93.5%로 높아진 후 9월 94.5%까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