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들이 심각한 자금난에 봉착하면서 대외채무는 물론 중국 내부의 채무에 대해서도 상환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은 1일 중국 광둥성내 6개 이상의 국영기업들이 대외채무에 이어 만기가 도래한 국내채권에 대해서도 상환치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외국은 물론 중국 내부에서도 채권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국내외에서 모두 자금조달 길이 막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이같은 신뢰도 하락은 국채발행을 통해 재정지출을 늘려온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혀 경제정책 전반에 커다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은 그동안 외국인 투자감소와 수출둔화 등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대규모 국채를 발행, 재정지출을 확대해 왔다.
이번에 만기 도래한 국내채권에 대해 상환하지 못한 기업들은 아크릴섬유를 생산하는 마오밍 킹후아사를 비롯 우후아 메이찬 시멘트사, 이스트 리버파워사 등 6개사 등이다. 현재까지 상환하지 못한 채권 규모는 6,000만달러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그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분석가들은 『국영기업 채권들은 중앙정부의 승인을 얻어 발행된 것인데
이에대한 상환불이행이 확산될 경우 중국은행과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매입이 크게 위축되면서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자체가 어려워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최근 푸젠성 산하기업인 푸젠 엔터프라이즈가 8,000만달러의 외채에 대해 이자만 갚고 원금 상환을 늦추기로 하는 등 중국기업들의 외채 상환 불이행이 늘어나면서 대외신뢰도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후베이성 산하 무역업체인 이에프 트레이닝사는 모두 1억4,200만달러의 대외채무를 갖고있으나 자산총액이 220만달러에 불과, 사실상 디폴트(지급불능)상태에 빠졌으며 중국은행 소유의 강아오 국제공사는 자금난으로 외국은행에서 들여온 차관에 대해 이자와 원금상환을 중지했다.
이같이 중국기업들의 채무상환 불이행이 확산되자 외국은행들은 중국 금융기관 및 기업에 대한 대출을 중단하거나 신용한도를 대폭 축소하고 있다. 외국은행들은 중국내 자금조달 창구인 국제투자신탁공사의 경영난이 갈수록 심화되자 푸젠 국제투자신탁공사의 신용한도를 대폭 낮췄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이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