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자동차업계, 대대적 할인판매 재개

극도의 판매부진과 신용등급 추락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의 자동차업체들이 또다시 대대적 할인판매에 나섰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너럴 모터스(GM)가 지난 14일 새로운 인센티브(사전 가격할인) 캠페인을 발표한 지 이틀만인 16일(현지시간) 포드도 이날부터 내년1월3일까지 가격인하와 리베이트(사후 보상)를 결합한 판매촉진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공식 판매가 5만3천175달러인 링컨 디비전의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네비게이터' 2006년형의 경우 4만9천247달러에 판매되며 여기에 2천500달러의 리베이트가 제공돼 실제 판매가는 4만6천747달러로 낮아지게 된다. 포드의 이번 프로그램은 2005년과 2006년 모델 대부분이 대상이며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들도 처음으로 포함됐다. GM의 할인판매 프로그램도 뷰익과 폰티악, GMC, 시보레 디비전의 2005년과 2006년 모델 대부분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GM과 포드는 판매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올들어 이미 '직원가 할인판매'를 실시한 바 있으나 할인판매가 종료되면서 10월 양 사의 판매량은 작년 동기대비 26%급락했다. 경제분석기관 글로벌 인사이츠의 자동차산업담당 조지 마글리아노는 "포드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GM.포드의 대대적 할인판매에 따라 지난 10월3일 직원가 할인판매 프로그램을중단한 다임러-크라이슬러그룹의 크라이슬러도 곧 할인 프로그램을 시작할 전망이다. 한편, 가장 먼저 할인판매를 재개한 GM은 이날 뉴욕증시에서 파산보호 신청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주가가 장중 18년만에 최저치인 주당 20.90달러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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