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인터넷 서비스 '웹 2.0' 콘텐츠 생산자-소비자 블로그등 통해 직거래 유통구조 혁신 이끌어 개인이 만든 콘텐츠도 온라인서 판매 가능한 '오픈마켓'도 인기 예고
입력 2006.04.19 17:51:01수정
2006.04.19 17:51:01
[콘텐츠가 블루오션] "포털·이통사 비켜"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 '웹 2.0'콘텐츠 생산자-소비자 블로그등 통해 직거래 유통구조 혁신 이끌어개인이 만든 콘텐츠도 온라인서 판매 가능한 '오픈마켓'도 인기 예고
콘텐츠 유통구조에 변화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아직까지는 포털이나 통신서비스업체들이 콘텐츠 유통과정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포털 또는 통신업체들은 직접 우선 순위를 매겨 콘텐츠를 공급해 왔다. 이 과정에서 포털이나 통신업체의 눈에 들지 못하는 콘텐츠는 자연스레 시장에서 퇴장됐다.
하지만 이들의 영향력은 상당히 축소될 전망이다. 사용자들이 직접 참여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 ‘웹2.0’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포털이나 통신서비스업체들도 폐쇄적 유통방식을 더 이상 고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포털이나 이동통신업체들은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개방형 유통방식을 새롭게 선보이는 추세다.
◇유통구조 바꾸는 ‘웹2.0’=최근 들어 포털업체들을 중심으로 콘텐츠 유통구조를 혁신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의 전면에는 웹2.0이 자리잡고 있다. 네티즌들이 자유롭게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게 웹2.0의 골자다.
네티즌들이 직접 올린 정보로 만들어지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어’, 네티즌들이 자유롭게 검색창을 가져올 수 있는 ‘구글 애드센스’, 네티즌 간의 자유로운 상거래 공간으로 시작된 경매서비스 ‘이베이’, 네티즌들의 다양한 정보생산과 공유 공간 ‘블로그’ 등이 웹2.0의 대표적인 사례다. 결국 인터넷이 정보가 일방적으로 공급되는 게 아니라 한층 개방된 환경에서 이용자들이 자유로운 정보를 주고받는 ‘열린 공간’으로 업그레이드된 셈이다.
포털업계는 웹2.0에 힘입어 정보유통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포털을 중심으로 한 폐쇄적 유통구조에서 벗어난다는 얘기다. 네티즌이 필요한 정보를 마음대로 골라 편집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포털이 메인화면을 구성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최종 소비자의 정보 선택 권한이 강화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고객 만족도가 높은 콘텐츠는 살아남는 반면 그렇지 못한 콘텐츠는 자연스럽게 도태된다.
웹2.0의 위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SK커뮤니케이션즈의 ‘마이 네이트’다. 메인 창을 네티즌이 직접 꾸밀 수 있고, 필요한 정보를 입력해 편집할 수도 있다. 또 이를 다른 네티즌과 얼마든지 공유할 수 있다. 이는 웹2.0의 시작에 불과하다. 엠파스의 한 관계자는 “포털업계가 경쟁적으로 이런 서비스를 도입하게 되면 네티즌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반면 포털들의 영향력은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폐쇄적 유통구조 탈피한 ‘오픈마켓’= 지난 4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간 온라인 콘텐츠 마켓플레이스도 유통구조를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마켓플레이스 자체가 개방성을 최대한 보장하기 때문에 콘텐츠 제작자의 시장 진입장벽이 크게 낮아졌다. 따라서 개인들도 자신이 만든 디지털 콘텐츠를 판매할 수 있다.
장미디어인터렉티브는 콘텐츠를 제작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마켓플레이스 ‘모코베이(www.mocobay.com)’를 이달 부터 출범시켰다. SK텔레콤도 누구나 모바일 콘텐츠를 제작, 판매할 수 있는 오픈마켓을 상반기중 오픈할 예정이다. SKT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기능에만 충실할 예정이다.
지불결제 솔루션, 불량 콘텐츠 스크린 등의 역할만을 담당하되 나머지는 시장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또 최근에는 유선 인터넷과 휴대형 단말기를 연동해 휴대폰에서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미니홈피 등을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는 ‘모바일 웹’에 대한 국제 표준화가 활발히 진행됨에 따라 포털이나 통신업체의 영향력은 크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취재팀=정구영차장(팀장)·정승량·한영일·권경희·최광기자 gychung@sed.co.kr
입력시간 : 2006/04/19 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