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강행] 국내진출 외국기업들 반응

"일단 지켜보자…투자등 큰 변동 없을것"
정보라인 동원, 한반도 정세등 상황파악 분주

국내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 기업들은 이번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대해 향후 사태 추이를 주시한 후 경영 결정을 내릴 채비다. 9일 외국기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아직까지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는 외국기업은 없다”면서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인 만큼 기업마다 나름대로의 정보라인을 동원해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태의 파장과 방향이 결정되는 것을 확인한 후 투자를 지속하거나 축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다시 말해 당장은 움직임이 없지만 북한의 핵실험 강행 이후 남북간 긴장이 적정 수준 이상으로 고조된다고 판단되면 경영활동을 조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까지 다국적 기업들은 기존의 설비투자나 시장확대 계획에 변화가 없다는 것이 기본 자세다. 유재순 필립스전자 상무는 “설마 일어날까 했던 상황이 발생해서 당혹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본사와 핫라인을 가동하면서 한반도 정세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투자 및 생산계획에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소니코리아의 한 관계자도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로서는 올 초에 세웠던 설비투자 등의 계획 변동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는 주한미상공회의소ㆍ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 등에서도 감지된다. 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외국기업들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볼 때 남북간의 긴장관계는 단기적인 영향에 그친 적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길 기대한다며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부에서는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전개될 경우 외국자본이 한국을 떠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지만 “너무 앞서가는 추측 또는 상상”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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