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 "총리직 수락은 탐욕의 길" 거부 의사

적자생존 원리따라 대학 상시 구조개혁 필요

/=연합뉴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이 대학교육 정책에 적자생존의 원리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등급을 낮게 받은 대학은 상시적으로 퇴출되는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성 총장은 최근 이완구 전 국무총리 낙마에 따른 후임 총리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것과 관련해 "(총리직 수락은) 스스로 탐욕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성 총장은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세미나에서 "대학 진학자가 60만명에서 앞으로 30만명까지 줄어드는 상황에서 도태되는 대학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적자생존의 원리가 대학사회에도 정부 교육정책에도 강하게 드러나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패널로부터 대학평가가 타당하냐는 질문을 받고서다. 그는 "누구나 만점을 받을 수 있는 평가는 적절하지 않다"며 "정원을 줄여야만 하는 상황에서 대학에 주는 인센티브는 재정적 뒷받침인데 이게 나눠 먹는 식이 돼야겠느냐"고 말했다. 각 대학에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대학평가에 임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에서 대학평가의 불가피성을 적극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다만 성 총장은 누구라도 피하고 싶어 할 대학 구조조정을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엄격한 평가 잣대가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성 총장은 이어 후임 총리 하마평과 관련해 "평생의 유일한 직업이 대학 교수"라며 "서울대 총장 외에 (총리 등) 다른 공직에 나서는 것은 스스로 탐욕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라며 강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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