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일 이란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하길 계속 거부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후진타오 (胡錦濤) 국가주석과 전날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각각 이란 핵문제를 협의했다고 밝히고 특히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중국과는 "이란에 핵무기가 없어야 한다"는데만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혀 대 이란 제재에 반대하는 중국의 입장에 별다른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과 재처리 활동을 중단할 경우 유럽연합(EU) 3국이 이란과 벌이고 있는 핵협상에 미국이 직접 참여할 것이라고 전날 밝힌데 대해, 이란측이 대화 용의는 있지만 조건으로 내세운 우라늄 농축활동 중단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한데 이어 나온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후 기자들과 만나 "만일 이란이 계속 고집을 피운다면 세계는 일제히 행동에 나설 것" 이라면서 이란의 핵 활동을 둘러싼 대결이 결국 안보리의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선택은 이란인들의 것이며 이란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 어떤 것인지 봐야할 것"이라면서 만일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거부한다면 "그 다음 단계는 우리의 동맹국들이 유엔 안보리로 가는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으로 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면서 "이란이 국제사회의 요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제재에)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후주석과의 대화와 관련, "그들은 우리의 전략을 이해하고 있다"면서 "대화중 가장 긍정적인 것은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된다는 데 일치하고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지만 미국이 대화의 조건으로 내세운 우라늄 농축활동 중단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란관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모타키 장관은 "우리는 이란의 당연한 핵 권리에 대해 협상하지는 않을 것이나,공통 관심사에 대해 명확한 틀안에서 차별없이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란 외무부의 하미드 레자 아세피 대변인은 "현재의 상황에서는 아무 전제 조건없는 협상이 최선의 해결책"이라면서 "동등한 조건에서의 대화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