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인수업체 선정이 이달말 마무리될 전망이다.15일 한보채권단에 따르면 그동안 동국제강과 양도가격을 놓고 신경전을 벌여온 양측은 최근 가격차를 좁히기 위한 재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동국제강은 한보철강 인수 가격을 그동안 고집해온 1조720억원에서 상향 조정해 채권단과 협의에 나설수 있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힘으로써 채권단과의 협상에 나서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채권단도 그동안 집착해온 2조원선에서의 매각 방침에서 물러나 다소 낮은 가격으로라도 인수업체 선정작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양측의 입장 선회에 따라 그동안 교착 상태에 빠져있던 한보철강 처리문제가 급속히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채권단과 동국제강이 서로의 입장에서 한걸음씩 물러선 것은 한보철강의 가동 중단된 설비들이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고철화 될 수 있다는 점과 해외업체 중 한보를 일괄 인수할 마땅한 업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입장에서는 한보철강 처리를 마냥 지연시킬 수 없는 입장인데다 해외업체와의 인수 협상도 별다른 진전이 없어 동국제강이 1차 경쟁 입찰때 제시한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할 경우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게 될 것올 보인다.
동국제강도 헐값에 한보철강은 가져가려한다는 일부의 비난을 면키위해서라도 기존에 제시한 가격을 다소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보채권단은 지난 12월 국제 경쟁 입찰이 유찰된 후 그동안 인수에 관심을 표명해온 업체들에게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줄것을 요구했으나 국내에서는 동국제강만이 유일하게 의향서를 제출했으며 해외에서는 4~5개 업체가 의향서 제출없이 관심만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