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크기경쟁' 끝이 없다

LG필립스 세계첫 52인치 개발·삼성도 박차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대형화 경쟁에 불이 붙었다. 국내 양대 LCD 회사인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불과 2개월 사이에 LCD크기의 세계 기록을 세차례나 경신하는 등 차세대 황금어장으로 불리는 LCD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 LCD TV 세계 1위를 기록중인 일본 샤프도 대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LCD 대형화는 한ㆍ일 양국간의 자존심 대결의 장(場)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필립스LCD는 세계 최초로 52인치 디지털 TV용 LCD 개발에 성공, TFT- LCD의 한계로 여겨졌던 50인치 이상 초대형 LCD 상용화의 길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화소수가 207만개(가로 1,920개X세로 1,080개)로 HD급의 고화질 영상을 완벽하게 구현할 해상도를 갖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화소수 207만개는 현재의 디스플레이 기술로서는 가장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 광시야각 기술인 Super-IPS 기술을 적용, 세계 최대인 176도의 시야각을 확보했고, 동영상을 볼 때 발생할 수 있는 색상 왜곡 현상을 해결해 총 1,670만개의 총천연색을 가장 선명하게 재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본준 LG필립스 사장은 "지난 2월부터 25명의 전문인력을 투입해 10개월만에 개발에 성공했다"며 "내년 하반기에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의 이번 기술 개발은 지난 10월6일 세계 최초로 42인치 제품을 내놓은 이후 두달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말 46인치 제품을 출시, LG의 기록을 깼으나 불과 두달만에 다시 LG가 전격적으로 52인치 제품을 출시함에 따라 조만간 52인치 제품을 내놓고, 양산시기를 LG와 같은 내년 하반기로 맞출 방침이다. 삼성은 제품출시는 LG에 뒤졌지만, 기술 측면에선 압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에 맞서 일본 샤프도 현재 37인치 기술에서 업그레이드해 늦어도 내년 상반기안에 40인치대와 50인치대를 잇따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대형화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2ㆍ4분기 현재 TV용 LCD시장에서 샤프가 48.4%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LG가 35.5%로 2위, TMdisplay(도시바와 마쓰시타의 LCD부문 합작회사)와 삼성전자가 각각 6.8%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LCD TV수요가 올해 112만대를 기록한 데 이어 2003년 189만대, 2004년 285만대, 2005년 385만대로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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