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구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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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지난해 경영실적은 경기 침체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었음을 감안할 때 더욱 빛이 난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액 32조 1,898억원(내수 12조2,922억원, 수출 19조8,976억원) ▲영업이익 1조 8,772억원 ▲당기순이익 1조 4,479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국내외 시장에서 총 166만8,745대를 팔아 얻은 결실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경기침체 등 어려운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판매지역 다변화 및 중소형 차급의 경쟁력을 앞세워 경쟁사 대비 차별화 된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도 글로벌 현장 경영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것과 함께 우호적인 환율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 세계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현대차의 연간 내수판매는 제네시스, 쏘나타 트랜스폼, 아반떼, i30 등 주요 승용 차종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노사협상 장기화에 따른 생산차질 및 경기침체로 인해 전년대비 8.7% 감소한 57만116대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은 i30의 유럽시장 판매증가 및 신흥시장 수요신장에 힘입어 전년대비 2.1% 증가한 109만8,629대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증가와 수출대수 증가 및 우호적인 환율 환경(전년동기 대비 달러 19.1%, 유로 25.7% 평가절상)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5.1% 증가한 32조1,89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조8,722억원으로 전년대비 3.5% 감소하는 선전을 펼쳤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도 수익성 둔화가 아닌 해외 우수 딜러 확보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마케팅비 증가 등의 영향이라는 게 현대차측의 설명이다. 영업이익률은 5.8%로 전년동기(6.4%)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시장상황에도 불구하고, 타우엔진이 ‘10대 최고 엔진’으로 선정된 데 이어 제네시스가 아시아 업체의 대형차 중에서는 최초로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등 품질과 기술면에서 명실공히 세계 일류 업체로 한 단계 도약한 한 해였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말 악화된 글로벌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그룹 임원들의 급여를 10% 자진 삭감하고 경상예산을 20% 이상 절감하는 등 초긴축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통상적인 비상경영으로는 최근의 위기를 타개하기 어렵다고 판단, 전사적인 초긴축 비상경영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또 현대차의 올해 최우선 과제는 ‘글로벌 판매확대를 통한 수익 확보’. 이를 위해 ▲판매지원체제 운영 및 고객 대응능력 강화 ▲기본 경쟁력 지속 강화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실천 방안으로 내세웠다.
특히 정몽구회장이 “회사 내 각 부문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글로벌 시장정보를 공유하고 시장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등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라”고 직접 주문하면서 현대차는 그룹차원에서 주요 시장별로 조직을 신설하거나 개편하는 등 조치를 단행했다.
현대모비스,현대하이스코,현대오토넷,현대제철,BNG스틸 등 5개 관계사의 일본법인을 통폐합하고 작년 말에는 서유럽시장 판매를 늘리기 위해 현대차 이탈리아 법인을 신설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차는 또 글로벌 금융위기로 대내외 기업 환경이 날로 악화됨에 따라 판매 극대화를 위한 마케팅 역량 강화에 집중하기 위한 조직 개편까지 단행했다. 국내와 해외를 포괄하는 글로벌영업본부를 신설하고 마케팅사업부와 영업기획사업부를 각각 신설 및 확대하는 등 영업 및 마케팅 관련 조직을 개편, 운영중이다.
글로벌영업본부는 국내를 포함한 주요 5개 지역(미주사업부ㆍ유럽사업부ㆍ아태사업부ㆍ아중동사업부ㆍ국내영업본부)을 기준으로 영업실행 조직을 개편, 주요 시장별 책임판매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영업역량을 최적화한다는 방침. 이와 함께 신설된 ‘마케팅사업부’는 국내와 해외를 포함한 마케팅 전략의 수립 및 실행을 전담해 글로벌 판매체제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여 효율적인 판매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기존 수출지원사업부를 확대 개편한 ‘영업기획사업부’는 국내외 생산 및 판매 사업계획 수립과 조정 업무 외에 해외 부문의 영업지원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