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 업계] 삼성-LG 2사 체제로 재편

삼성과 대림, LG, 현대 등 4사 체제를 유지해 온 국내 엔지니어링 업계가 삼성-LG의 2사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4일 엔지니어링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계열사 줄이기 작업이 본격화 되면서 내달중에 대림과 현대 등 대형 엔지니어링사들이 잇따라 계열 건설사로 흡수 통합될 예정이어서 엔지니어링 업계에 구조조정 태풍이 예고된다. 대림엔지니어링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각각 다음달 있을 대림산업과 현대건설 주주총회를 통해 양사 통합을 결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림엔지니어링은 대림산업에 흡수 통합돼 엔지니어링 본부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국내 엔지니어링 업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해외 수주에 나서온 대림엔지니어링은 IMF이전 동남아지역에서 수주한 대규모 프로젝트로 인한 손실로 상당한 타격을 입어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림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해외수주여건 악화에 따라 1,000여명 이상의 인력을 700명으로 줄이고 조직을 슬림화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 양사 통합에 따른 추가 인력 감축 요인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건설에 흡수 통합될 예정인 현대 엔지니어링은 당초 현대건설의 자회사로 출발해 그동안에도 건설로의 통합이 꾸준히 추진돼 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건설과의 통합 이후에도 독립 채산제 형식의 독립된 사업 부문을 유지하고 해외 엔지니어링 플랜트 수주 등에도 직접 참여하는 등 엔지니어링사로서의 독립된 형태는 계속 유지해나갈 계획이다. 대림엔지니어링과 현대엔지니어링의 건설사 흡수 합병과는 달리 삼성과 LG엔지니어링은 전문 엔지니어링사로 남게돼 국내 엔지니어링 업계는 이들 양사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삼성물산 엔지니어링 부문으로의 통합설이 꾸준히 나돌던 삼성엔지니어링은 현 상태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해 10억달러의 해외수주를 올리고 국내에서도 2002년 월드컵 경기장 프로젝트와 경부고속철도 차량기지 등의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전문 엔지니어링사로서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LG엔지니어링도 지난해 7억달러 규모의 카타르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수주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엔지니어링 업체 최초로 1억7,000만달러의 대만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해외 수주에 잇따라 성공, 건설사로의 통합보다는 전문엔니어링사 체제를 유지해 나가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훈·전광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