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차-유화 통합법인] 정훈보대표-기준본부장 합동회견

철도차량제작 3사의 통합법인이 당초 계획했던 외자유치를 포기한 채 오는 7월1일 공식출범한다.또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의 통합법인 설립작업은 15억달러 투자를 계획중인 미쓰이물산과 협의를 거쳐 이르면 오는 9월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철도차량 통합법인의 정훈보(鄭勳甫)대표와 석유화학통합추진본부 기준(奇浚)본부장은 26일 전경련회관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현재까지의 빅딜(대규모 사업교환) 추진상황과 향후일정 등을 설명했다. ◇철도차량 통합법인 출범=鄭대표는 『당초 철도차량 통합법인은 출자비율 50%범위안에서 외자를 유치해 출범할 예정이었으나 우선 현물출자를 통해 자본금 2,000억원 규모로 7월1일 출범키로 했다』며 『금년말을 목표로 외자유치를 추진하겠지만 목표일에 구애받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鄭대표는 『철도차량은 설비과잉상태여서 외자도입목적도 기술획득이나 판로확장을 위한 전략적 제휴에 국한될 것』이라며 『합작을 서두르는게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외자유치를 사실상 포기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자산재평가법이나 조세특례제한법 등 통합법인 출범에 장애가 되는 일부 세제를 해결해달라고 정부에 건의, 현재 협의를 진행중』이라며 『이 건의가 채택되지 않으면 통합법인의 추가세부담만 1,0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전경련 관계자도 『조세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으면 철도차량 통합법인 출범은 빨라야 9월1일이후에나 가능하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세제지원을 촉구했다. ◇석유화학 통합법인=현대와 삼성의 석유화학 빅딜은 지난 12일 통합추진본부 발족과 19일 양사와 미쓰이간 양해각서 체결이후 급류를 타고있다. 미쓰이는 이달말까지 현대와 삼성의 기업가치를 다시 따져보고 7월말까지 투자제안서를 정식 제출할 계획. 통합추진본부와 미쓰이간 협상이 마무리되는 9월말께 신설법인이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현대와 삼성은 독자적으로 자산매각, 인력감축을 추진해야 한다. 奇본부장은『양사의 인력은 이미 97년말대비 14%정도 감축된 상태』라며 『인력 추가감축은 통합법인의 조직과 인력배치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채권금융기관들은 최소 1조원이상의 자산매각 등 자구노력을 요구하고 있어 현대와 삼성의 대응이 주목된다. 채권단의 출자전환도 변수로 남아있다. 奇본부장은 『미쓰이가 당초 계획대로 15억달러 이상을 출자, 50%가 넘는 지분을 확보할 경우 아무 문제가 없다』며 『미쓰이가 20%미만의 출자지분만 원한다면 재무구조 건전성 차원에서 채권단에 최소 7,000억원정도의 출자전환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쓰이의 태도에 따라 신설법인의 지분구조에 큰 변화가 온다는 설명이다. /손동영 기자 SO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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