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in 마켓] 이을성 해성옵틱스 대표

"수율 높은 갤S5용 렌즈 모듈로 올해도 고성장세 이어갈 것"
업계서 최고 품질 평가 받아 가동률 늘어 하루 10만대 공급
베트남 공장 6월말 완공 예정 사물인터넷 연관 사업도 추진



"경쟁사보다 수율(투입량 대비 완성품 비율)을 끌어올린 갤럭시S5용 16메가(Mega) 렌즈 모듈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입니다."

이을성(71ㆍ사진) 해성옵틱스(076610) 대표는 20일 해성옵틱스 수원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업계에서 가장 높은 품질과 수율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16메가 렌즈모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최근 가동률이 많이 증가해 하루 10만대의 갤럭시S5용 16메가 렌즈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며 "생산 효율과 제품 성능 등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어 올해 매출액 2,50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을 거뜬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5에 해성옵틱스의 16메가 렌즈 모듈을 채택한 이후 해성옵틱스는 수율을 개선하고 생산 가동률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설비 증설 자금을 마련해 추가 공장을 짓고 있다. 이 대표는 "베트남에 추가 공장을 지어 올 6월 말 완공될 예정인데다 화성 본사 증설도 이번 달 완공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 진출의 가장 큰 장점은 현지에서 생산해서 현지 삼성전자 공장에 바로 납품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올해 베트남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화성본사에서도 안정적인 생산이 확보돼있어 목표매출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성옵틱스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렌즈 모듈과 더불어 보급형 스마트폰용 렌즈 모듈 생산도 늘리고 있다. 이 대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성장성이 정체기에 진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따라 해성옵틱스는 보급형 스마트폰용 렌즈 모듈 사업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고 현재는 생산 가동률을 올려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계열사 매출 비중이 90% 이상이라는 점은 해성옵틱스에 강점이면서도 약점으로 꼽힌다. 고화소급 렌즈 모듈을 주력으로 하다 보니 수요가 많은 삼성계열사 매출 비중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고 이에 따라 물량은 늘었지만 삼성의 결정이 해성옵틱스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리스크도 함께 떠안았다. 해성옵틱스는 묘안을 짜냈다. 렌즈 모듈 사업은 기존처럼 삼성 계열사 납품에 집중하면서도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이다. 해성옵틱스는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주력인 렌즈모듈과 카메라 모듈 외에도 차량용 카메라 모듈과 보안용 글라스 렌즈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브라질 최대 인텔브라스(intelbras) 등과 국내 업체에 보안용 감시카메라 렌즈모듈을 공급 중"이라며 "델파이(DELPHI)와 손잡고 차세대 차량용 카메라인 올어라운드뷰(AVM) 분야로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장기적으로는 의료용 내시경 카메라 렌즈모듈과 홍체인식 분야까지 미래를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작년까지 설비투자 많이 했기 때문에 올해는 가동률을 높여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성옵틱스는 중장기적으로 사물인터넷과 연관된 카메라 모듈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스마트폰의 수요가 줄어들 수도 있지만 사물인터넷이 등장하면 카메라 모듈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사물인터넷 시장이 본격화되면 TV, 청소기, 냉장고 등에도 카메라가 장착돼 수요가 더 생기고 적용대상은 무궁무진하다"고 예상했다. 그는 "현재 사물인터넷에 들어가는 광학제품에 대해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회사ㆍ가전제품 제조사와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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