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 첫날부터 자존심 대결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 프로암 취소, 3일 개막


안신애ㆍ양수진ㆍ이현주 첫날 맞대결 ‘누굴 위한 휴식일까.’ 태풍 ‘곤파스’ 탓에 2일 열릴 예정이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의 프로암 대회가 취소되면서 선수들은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프로암은 프로대회 개막 전날 프로 선수와 주최측 초청 인사들이 함께 조를 이뤄 친선 라운드를 하는 이벤트다. 지난 7월 마지막 주 히든밸리여자오픈부터 지난주 LIG클래식까지 5주간 쉼 없이 대회를 치르느라 선수들은 파김치가 됐다. 더위와 잦은 폭우 속에 공식 연습라운드와 프로암까지 매주 5일은 코스를 돌아야 했다. 18홀 코스 길이를 6km로 잡으면 일주일 30km씩, 최근 5주간 총 150km 이상을 승부의 긴장감 속에 걸었던 셈이다. 이날 새벽 프로암 취소 통보를 받은 선수들은 대회를 마련한 주최측에 대해 미안함을 표하면서도 기대하지 않았던 하루 휴식이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이른 취소 통보로 비바람도 맞지 않았고 대회장인 경기 화성 리베라CC 역시 코스 정비를 이유로 전면 휴장에 들어가 오후에도 휴식하며 컨디션 조절에만 초점을 맞췄다. 프로암 출전자 명단에는 상금 상위 랭커들이 전원 포함됐던 만큼 이날 휴식은 3일부터 펼쳐질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 우승컵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체력이 바닥나 고민했던 상금랭킹 1위 안신애(20ㆍ비씨카드) 등 많은 선수들에게는 휴식이 보약이 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을 오갔던 서희경(24ㆍ하이트)도 국내 첫 승 재도전을 위해 충전할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체력 안배 등의 이유에서 프로암을 연습라운드 기회로 삼으려 했던 일부 선수들은 코스를 파악하지 못해 대회 초반에 고전할 우려도 있다. 한편 대회 주최측은 이날 강한 비바람으로 수도권 주요 도로와 대회장 진입로에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상황이 나빠지자 오전9시로 예정됐던 프로암의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 참가자들의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오전6시께 취소를 결정하고 이를 통보하는 등 발 빠르게 조치했다. 이날 발표된 1라운드 조 편성에서는 이현주(22ㆍ동아회원권)와 안신애, 양수진(19ㆍ넵스)이 마지막 조(오전9시33분 출발)로 묶여 눈길을 끌게 됐다. 이현주는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지난해 신인왕 다툼을 벌였던 안신애와 양수진은 각각 상금랭킹 1, 2위로 맞붙는다. 이번 대회는 J골프와 MBC스포츠플러스, i-Golf(IP TV), 인터넷 네이버 등이 3~5일 낮12시부터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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