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조달청장 관료출신 발탁할듯

재경부서 기용땐 고위급 연쇄이동 가능성

조달청장 인사구도가 돌고 돌면서 당초 배제됐던 재정경제부 출신 관료 발탁 쪽으로 무게중심이 다시 이동하고 있다. 재경부가 종전처럼 조달청장을 배출한다면 1급 및 국장급 간부의 연쇄이동이 예상된다. 청와대는 재경부 제2차관으로 옮겨간 진동수 조달청장 후임으로 정부 산하 공기업의 S사장을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본인이 강력히 고사하자 관료 출신 쪽으로 인선 방향을 튼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정치인 출신인 S사장은 그간 뛰어난 혁신성과로 후보에 올랐으나 “관료조직을 통솔하기에는 힘이 부친다”며 청와대에 고사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조달청장 인선 초기에 민간기업 최고경영자(CEO) 기용 방안을 실무적으로 검토, 현직 종합상사 사장 2명을 후보군에 올렸으나 민간 CEO 카드를 거둬들였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외청장 인사에 민간기업 CEO 기용을 고려한 것은 고정관념을 깨고 다양한 적임자를 물색한다는 취지였다”며 “앞으로도 고위관료를 공무원과 민간에서 두루 찾는 인사 패턴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민간 CEO를 막판에 배제한 것은 종합상사와 조달청간의 업무 유사성이 많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청와대는 종합상사 CEO가 탈락하고 유력 후보마저 고사함에 따라 후임 조달청장에 관료 출신 인사 기용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후임으로는 재경부 1급인 장태평 정책홍보실장, 김성진 국제업무정책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는 25일께 인선을 매듭지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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