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나침반] 유연성

주식과는 결혼하지 말라는 투자격언이 있다. 경제 상황은 늘 변하며 거기에 따라 기업들도 성장과 쇠락의 길을 걷게 되므로 지나치게 한 종목만 고집해서는 곤란하다는 뜻이다. 일례로 80년대 초반 국내 상위 20위권에 진입한 기업 가운데 지금까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업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희소하다. 지금은 제조업과 은행 등이 상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20여 년 전에는 건설과 종합상사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였다. 투자의 대가인 피터 린치도 주식투자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유연성임을 강조한다. 기업이란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기업 전망 역시 늘 변하게 되므로 한 번 투자한 후 잊어버리고 지내도 될만한 주식은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