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중국에서 내년까지 석탄광 지분을 확보한 뒤 3년 내 발전사업에 진출한다. 또 단독 또는 합자 방식으로 중국 내 수천 개 규모의 주유소망을 구축하는 등 석유 및 화학제품 유통사업에도 적극 나선다. 김상국 SK㈜ 중국본부장(전무)은 22일 중국 베이징지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사의 글로벌 전략에 발맞춰 중국 사업 규모를 향후 3~4년 동안 배 이상 불릴 것“이라며 “이를 위해 내년까지 산시성 등에서 2~3개 석탄광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또 “오는 2010년까지는 석탄을 연료로 하는 발전사업에도 진입하겠다”며 “지난해 시노켐과 주유소 사업 논의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규모 주유소망 구축을 위해 시노켐을 포함한 2~3개 중국 회사들과 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또 “아스팔트ㆍ환경사업 등 중국 사업을 전방위로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난해 중국 수출과 현지법인 판매를 합친 2조3,000원의 매출 규모를 2010년까지 5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K㈜의 중국 사업 강화는 SK그룹이 수년 전부터 중국에 ‘제2의 SK’를 건설하겠다는 장기 비전에 따른 것으로 최태원 회장은 올 초 “중국을 내수시장화하자”고 천명하기도 했다. 특히 SK㈜는 지난해 인천정유 인수와 제2중질유분해시설(FCC) 건설 등으로 생산능력이 늘어난 데 비해 내수시장 성장률은 지속적으로 둔화돼 중국 매출을 크게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SK㈜는 우선 산시ㆍ신장ㆍ내몽골 등 중국 서북부 주요 매장지역의 탄광을 염두에 두고 지분 확보를 위해 중국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백길현 화학 및 석탄 담당 상무는 “50% 미만 지분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 내 최강 석탄외자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게 복안”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SK㈜는 주유소 운영과 석유제품 유통 등 석유사업 진출을 위해 중국 내 정유사들과 계속 협의를 벌이고 있다. 금창국 석유 담당 상무는 “한국의 생산능력이 커진 만큼 중국에 수천 개의 주유소를 구축하는 대규모 계약에 관심이 있다”며 “시노켐은 물론 다른 업체와도 협상 중”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SK㈜가 중국 국영 석유회사들과 주유소 합작사업을 논의하고 있으며 1~2년 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SK㈜는 또 중국 아스팔트 수출물량을 확대하는 동시에 사업 현지화 작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4월에는 R&D 강화를 위해 베이징아스팔트연구소를 설립했고 닝보 공장에 이어 진화 공장도 신설했다. SK㈜는 아스팔트로 포장되는 고속도로를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삼아 휴게소ㆍ주유소 등 도로 기반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외에 SK㈜는 공해물질을 저감하는 환경촉매(SCR) 사업과 관련, 중국에 SCR 촉매 생산 라인 2개를 운영해 연매출을 8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또 경유차에서 발생하는 매연을 저감하는 DPF 사업의 경우 4월 중국 자동차공해방지연구소와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 양국간 환경기술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SK㈜는 중국 경유차량에 부착할 DPF를 개발, 국가인증을 받아 현지에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