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잇따라 은행권의 단기외화차입에 대한 경고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지방은행의 외화차입과 외화대출이 각각 전년에 비해 47%, 4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재정경제부ㆍ금융감독위원회 등에 따르면 각 은행이 보고한 업무보고서를 토대로 외화차입과 대출 현황(평균 잔액 기준)을 처음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 일반은행의 외화차입은 평균 잔액 기준으로 지난 2005년 30조8,640억원에서 2006년 37조620억원으로 20.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가운데 지방은행의 외화차입은 이 기간 동안 2조880억원에서 3조840억원으로 무려 47.7% 증가했다. 시중은행도 1년 새 18.1% 증가했으며 특수은행도 1.9% 늘어났다. 따라서 금융권의 경우 전체 자금 조달에서 외화 비중이 2005년 4.13%에서 지난해에는 4.48%로 0.35%포인트 올랐으며 지방은행의 경우 3.12%에서 4.14%로 무려 1.02%포인트 치솟았다.
한편 외화대출도 일반은행은 평잔 기준으로 2005년 27조770억원에서 2006년 34조2,430억원으로 26.5% 늘었으며 지방은행은 이 기간 동안 1조1,630억원에서 1조6,650억원으로 무려 43.2% 늘었다. 달러ㆍ엔화 등의 대출 비중도 1년 새 일반은행은 3.63%에서 4.14%, 지방은행은 1.74%에서 2.22%로 상승했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은행의 외화 차입은 거의 대부분 1년 미만 단기”라며 “아직까지는 절대 비중이 적어 큰 문제는 없지만 외화차입 경쟁이 지방은행 등으로 확산되고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