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가 너무 낙관적으로 나왔다는 이유로 정부가 발표하지 않고 재조사하는 유례없는 일이 벌어졌다.
지식경제부는 17일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3ㆍ4분기 경기실사지수(BSI)가 미국발 금융위기를 반영하지 못함에 따라 다시 조사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해프닝은 지경부가 조사하는 제조업 BSI 분기별 전망과 실적에서 3ㆍ4분기 실적 조사는 문제가 없지만 4ㆍ4분기 전망이 너무 낙관적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사시기가 지난 8월 말부터 9월 초로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직전에 끝나면서 4ㆍ4분기 BSI 전망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며 “그대로 발표할 경우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재조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사 당시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제조업체들이 4ㆍ4분기에는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예측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지경부는 4ㆍ4분기 전망 대신 오는 11~12월 전망으로 바꿔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고 조만간 3ㆍ4분기 실적과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