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씨의 경영참여로 재계의 2ㆍ3세 경영체제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이들은 최근 임원 인사와 대주주간 지분 정리 등으로 경영전면에 부상하고 있다.◇SK=지난해 연말인사로 고 최종현 전회장의 장남 최태원SK㈜ 회장의 친정체제가 확고해졌다. SK는 주요계열사의 원로들을 최일선에서 물러나게 하고 50년대 생의 젊은층을 주요계열사 사장으로 배치했다. 현재 최 회장은 지주회사인 SK㈜의 지분 8.9%를 갖고있는 SK C&C(지분 59.5%)를 중심으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76년 최종현 회장(고 최종건 회장의 동생)이 1.5세 체제를 구축했다가 손길승 SK회장의 과도기 체제를 거쳐 최태원 회장을 중심으로 2세 또는 2.5세 체제가 이어지는 셈이다.
◇현대ㆍ기아차=역시 정몽구 회장의 외아들인 의선씨를 비롯, 3세들의 차기 대권 경쟁이 활발지고 있다. 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의 장손인 의선(41)씨는 지난해 말 이사에서 상무로 승진, 핵심 요직인 구매실장을 맡고 있다.
둘째사위 정태영(41)씨는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한 뒤 올 초 기아차 구매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카 일선(31)ㆍ정 전 명예회장의 4남인 몽우씨의 장남)씨는 삼미특수강 서울소장으로 각각 재직중이다.
◇롯데=신격호 회장의 차남 신동빈 롯데 부회장(46)이 한국 롯데를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아오야마 대학, 미국 콜럼비아 대학(경영학 석사)을 졸업한 신 부회장은 90년에 일본 롯데마린즈 사장으로 경영수업을 받았다. 또 올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에 선출되며 재계에서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여타 그룹=코오롱의 이웅렬 회장이 부친 이동찬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경영을 맡고 있고 삼양사 김상홍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윤(48) 부회장의 역할도 돋보인다. 고 류찬우 풍산 회장의 차남인 류진(43) 회장, 삼환기업 최종환 명예회장의 장남인 최용권(51)회장 등도 부친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아 최고 경영자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