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ㆍ러시아ㆍ카타르 등 세계 주요 가스 생산국이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같은 가스 생산국들간의 카르텔 창설이 추진되고 있다.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들 3개국을 포함한 최소 14개국이 오는 6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갖고 ‘가스 OPEC’ 설립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압둘라 빈 하마드 알-아티야 카타르 에너지 장관은 26일 폐막한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가스수출국포럼(GECF)의 차기 장관급 회담에서 다뤄질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단계는 아니지만 오는 6월 의견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가스 가격은 원유와 달리 아직 단일화된 기준가격이 없어 생산비용이 비효율적으로 소요되는 문제를 해결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국가는 지난해 4월 GECF 모임에서도 카르텔 창설을 논의했었다. 특히 전 세계 가스 매장량의 14%를 차지하는 이란과 베네수엘라는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반대쪽에 기울어있다. 이에 대해 미국과 유럽연합(EU)측은 국제유가의 상승과 러시아 등 가스수출국의 정치ㆍ경제적 영향력을 견제하며 에너지 안보에 위협이 될 뿐 아니라 가격조작 등 집단 이기주의를 낳을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에게 이는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며 “가스가 원유와는 달리 아직 기준가격이 없는 것은 문제지만 가스가격이 오르면 가스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소의 수요도 떨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