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시장 경선 예견된 승부… 흥행 참패

康후보 압도적 우위 예상·국회 파행 '겹 악재' 로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강금실^이계안 후보가 2일 오후 대회장인 잠실 펜싱경기장에 나란히 입장하고 있다. /신상순기자

與 서울시장 경선 예견된 승부… 흥행 참패 與 서울시장 후보 강금실與·野 대치 돌발상황도 겹쳐 최종투표율 4.8% 불과 이성기 기자 sklee@sed.co.kr 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치러진 경선에서 선출된 직후 당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신상순기자 잔치는 '그들만의 리그'로 막을 내렸고 이변도 없었다. 2일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이계안 후보를 2,115표 차이로 따돌리고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이 후보는 "오세훈 타자를 제압할 구원투수로 자신을 세워달라"며 '대안론'으로 호소했지만 대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5ㆍ31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는 강금실 열린우리당 후보의 '강풍(康風)'과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의 '오풍(吳風)' 양자간의 승부가 될 전망이다. 이번 지방선거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서울시장 후보를 정하는 잔칫날. 하지만 시작부터 분위기는 어두운 쪽으로 기울었다. '이미 승부는 갈렸다'는 예측 가능성과 4월 임시국회 마지막날 파행으로 '소속의원 전원 비상대기'라는 '겹악재'가 원인. 애초 정동영 당 의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대거 참석해 분위기를 띄울 예정이었지만 3ㆍ30 부동산 후속 대책법 등 쟁점법안의 직권상정 여부를 두고 4월 임시국회 마지막날까지 여야가 대치하는 '돌발상황'까지 겹쳐 계획이 틀어졌다. 행사는 30분이나 늦게 시작됐고 두 후보는 2만5,000여석의 경선장에 300여명의 당원이 참석한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겸연쩍게 등장했다. 최종 투표율은 고작 4.8%. 당내 한 관계자는 "상황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장 후보 결정을 터닝포인트로 삼아 5ㆍ31 지방선거 바람몰이에 나설 작정이던 열린우리당의 계획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 후보는 당선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당이 어려울 때 자처해 출마를 선언하고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이끌어준 이계안 후보에게 감사드린다"며 "개인적으로 고3 반장 선거 후 32년 만의 첫 승리"라고 소회를 밝혔다. 강 후보는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와의 차이점에 대해 "확실한 차이는 한나라당에는 입당하지 않는 것"이라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오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와 관련, "진정으로 시민입장에서 생각하고 열심히 정책을 통해 표현해내는 진정성을 보여줘 원칙을 지키고 정도를 걷는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당대당 구도로 흘러가는 흐름과 뚜렷한 각을 세울 접점이 마땅찮다는 점, 경선을 통해 다시 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마저 수포로 돌아가 행보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한편 이번 경선은 기간당원 1만5,004명(30%), 일반당원 9,999명(20%)을 대상으로 한 득표 수와 일반인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50%)를 합치는 국민참여경선 형태로 진행됐다. 입력시간 : 2006/05/0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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