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예산안 통과와 함께 임시국회가 28일 새벽 종료됨에 따라 정치권이 본격적인 대권경쟁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특히 내년 2월 임시국회까지는 이른바 ‘정치권의 방학’인 국회 휴회기간인 데다 이 기간 중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고건 전 총리 등 범여권의 정계개편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내년 대선에 나설 주자들의 윤곽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빅3’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 등 잠재ㆍ후발주자들의 움직임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여권의 움직임이 중요 변수다. 당의 진로를 놓고 열린우리당이 27일 워크숍을 개최한데 이어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까지의 모든 정치일정이 범여권 대선후보의 ‘간택과정’과 맥을 같이 할 것으로 보인다.
거론되는 범여권 후보 중 유일한 두 자릿수 지지율을 얻고 있는 고건 전 총리와 노무현 대통령ㆍ친노파 의원들의 관계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 전 총리는 내년 초 통합신당을 위한 원탁회의 구성을 구체화하면서 여권의 정계개편 중심 축을 잡으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남의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한 민주당의 움직임도 관심사다. 한화갑 전 대표의 의원직 상실로 독자생존론이 어려워 진 민주당도 대권후보를 옹립하는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통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여권 내 잠재적 후보로 급부상하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전날 정 전 총장은 “충청인이 나라 가운데서 중심을 잡아왔다”며 충청 역할론을 꺼내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천정배ㆍ김혁규 의원과 당 복귀를 앞둔 정세균 산자부 장관 등 ‘잠룡’들의 행보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사실상 대권 레이스가 시작된 한나라당에서는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양강 구도에 손학규 전 지사, 원희룡 의원 등의 추격전이 거세지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에서는 대권후보들이 경선 전 이탈하거나 경선에 불복할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 6월 말로 예정된 경선 시기를 늦추는 문제와 경선 방식을 오픈프라이머리(국민개방형)로 바꾸는 방안 등이 당내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