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APEC] 이모저모

18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APEC CEO 서밋’ 에 참석한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이 연설을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며 자신을 소개해준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盧대통령, 벡스코 입구서 정상들 영접 부산 APEC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정상회의는 노무현 대통령의 회원국 정상 영접을 시작으로 개막됐다. 외교 관례에 따라 APEC의장인 노 대통령은 벡스코 건물 입구에 30분 먼저 나와 1차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20개국 정상들을 차례로 맞았다. 의전용 승용차에서 내린 각국 정상들은 백영선 청와대 의전장의 안내를 받아 노 대통령과 가볍게 인사를 하면서 기념촬영을 한 뒤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정상들은 국가 알파벳 순서에서 따라 1분 간격으로 도착,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2층 회의장으로 올라갔다. 제일 먼저 도착한 정상은 존 하워드 호주 총리. 가장 늦게 입장한 정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푸틴 대통령은 중간 정도에 들어올 예정이었으나 교통문제로 지각(?)하는 바람에 맨 나중에 입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18개국 정상들은 개최국이 제공한 에쿠스 리무진을 타고 들어선 데 비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자체 공수한 캐딜락 리무진과 벤츠 리무진을 각각 타고 도착했다. 에쿠스 리무진에는 상단에 ‘APEC’, 하단에는 나라 이름을 상징하는 이니셜과 고유번호가 새겨진 차량 넘버가 부착돼 있었다. 부시 대통령은 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뒤 어깨를 두세 차례 치는 등 특유의 친근감을 표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역대 최대규모…'흑자 서밋' 기록 APEC CEO 서밋에 대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기업인들의 관심과 참가율이 어느 때보다 높아 '흑자 APEC CEO 서밋'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회의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800여명의 각국 대표 기업인들이 참석하며 대성황을 이뤘다. 또 국내외 유명기업들의 스폰서 제안이 쇄도했다. 행사를 주최한 전국경제인연합회측은 "당초 전경련 비용으로 책정했던 예산을 한푼도 쓰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스폰서 덕분에 5억~7억원 정도의 흑자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PEC CEO 서밋에 참가하는 기업인들은 참가비로 2,000달러를 내며 스폰서를 하는 기업은 최대 50만달러를 주최측에 낸다. 국내외 대기업 스폰서 경쟁 치열 국내외 대기업들은 APEC CEO 서밋의 스폰서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스폰서를 맡을 경우 해당국 정상과의 단독 면담 기회와 함께 정상 연설 전 청중에게 연사를 소개하며 참가 기업들에 자연스러운 홍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행사장에 자사기업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제품 홍보도 할 수 있다. SK는 후원기업 중 가장 많은 금액인 5억원을 제공, 최태원 SK㈜ 회장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30분간 단독으로 면담하고 소개하는 실익을 챙겼다. 한진그룹은 칠레 대통령, 동양종합금융(박중진 부회장)은 페루 대통령, 대성그룹(김영훈 회장)은 태국 총리, 두산중공업(김대중 사장)은 멕시코 대통령의 스폰서를 맡았다. 노 대통령은 씨티그룹이, 싱가포르는 MS가, 인도네시아는 AIG가 각각 맡았다. 하지만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은 별도의 스폰서를 하지 않고 IT전시회 등으로 기업 홍보에 나섰다. 화생방 테러대비 특수차량 집결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1차 정상회의장과 국제미디어센터가 위치한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 주변에 각종 테러에 대비한 특수차량들이 집결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만에 하나 발생할지 모를 방사능 및 생물ㆍ화학 테러에 대비해 과학기술부와 군ㆍ소방방재청 등에서 특수기자재가 탑재된 차량을 전문인력과 함께 파견한 것.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환경방사능 감시차량을 출동시킨 과기부 산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활동이다. 10명이 파견된 이들 전문인력은 혹시나 BEXCO 내에 코발트나 세슘 등 방사능물질이 반입돼 폭발물과 함께 터진다면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BEXCO 출입자와 반입물품 전체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BEXCO 후문에 설치된 관문 감시기를 통해 방사능 방출 수준을 1차 측정한 뒤 의심스러우면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로 2차 정밀조사를 벌인다. 정문에서는 경찰이 휴대용 측정기로 이를 측정하고 있다. 또 BEXCO와 누리마루 APEC 하우스 주변 4곳에 설치된 수백m 거리의 방사능까지 측정할 수 있는 무인 환경방사선 감시기를 통해 감시차량과 연구원에서 방사능 수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 이밖에도 국군 화생방방호사령부에서 화학생물 테러에 대비한 특수차량을,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생물테러 대비 차량을, 소방방재청에서는 유해물질을 분석하고 제독하는 화학구조 특수차량을 대기시켜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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