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 반응대외이미지 실추우려속 향후 새규제조치에 촉각
26일 금감원의 신용카드사 영업중단 조치에 대해 카드업계는 놀라움과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해당 카드사들은 당장 사업전략 수정은 물론 대외 이미지 실추를 우려하고 있다.
삼성ㆍLGㆍ외환카드의 경우 올해 200만~250만명의 신규 회원 가입을 목표로 했으나 이번 조치로 사업전략 자체를 새로 세워야 할 전망이다. 또 회사별로 1만명이 넘는 카드설계사들의 경우 당장 실직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일부 카드사 관계자는 금감원의 이번 조치가 좀 지나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전체 신규모집 회원의 0.1%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정발급 회원을 근절하기 위해 매달 60만명이 넘는 회원의 카드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느냐는 볼멘 목소리다.
카드사들은 신청자를 일일이 찾아가 개별 면담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조직적으로 나서는 카드사기단을 모두 적발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카드신규 발급조치 중단으로 제재를 받은 카드사들의 마케팅 활동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매월 수십종씩 신규 카드상품이 쏟아질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상품개발, 제휴영업 등 아예 손을 놓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별 시장점유율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카드사들은 이번 조치가 가져올 파급효과뿐 아니라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초부터 카드사들에 대해 강경 일변도로 나서고 있는 정부당국이 새로운 규제조치를 내놓을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카드사업을 시장개선사업으로 지정, 직권감사를 벌이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르면 다음달 조사결과를 내놓고 상반기 안에 규제방안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금감원도 현재 진행 중인 신용카드 원가분석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새로운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용카드의 경우 신용불량자 증가, 카드깡 등 부정적인 측면 못지않게 거래ㆍ과세 투명화, 서민금융 활성화 등 긍정적인 측면도 많다"며 "정부가 산업육성 차원에서 종합적인 정책을 내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호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