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 피해보고 없고 한국공장도 정상가동"

조환복 駐멕시코 대사 본지와 전화 통화


조환복 멕시코 대사는 "돼지 독감(SIㆍ돼지인플루엔자) 사태가 점점 악화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한국 교민이 감염됐다는 보고는 없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또 "멕시코 수도인 멕시코시티 인근, 미국 국경과 인접한 티후아나 등지의 한국 기업 공장도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주 금요일인 24일 발병 소식이 전해졌는데 주말을 지나면서 환자 수가 급증하는 등 상황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며 "멕시코시티 시내는 대중교통 이용이 크게 줄고 상점까지 문을 닫아 한산하기까지 하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멕시코 보건당국은 이날 전국에 오는 5월6일까지 휴교령을 내렸다. 조 대사는 한국 교민의 피해와 관련, "멕시코에 살고 있는 한국 교민은 멕시코시티 7,000여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1만2,000명인데 한인 단체와 교회 등을 통해 피해현황을 계속 파악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교민의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한국 여행객이 멕시코를 다녀온 뒤 돼지 독감 유사증세를 보였다는 한국의 언론보도를 접하고 이와 관련해 외교부와 협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대사는 한국 기업 공장 운영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는 정상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다만 종업원이 감기와 기침 등 유사 발병 증세를 보이면 해당 기업이 조퇴하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미국ㆍ멕시코 국경 통과와 관련해 특별한 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 샌디에이고에서 멕시코 티후아나 공장으로 출퇴근하는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국경 통과에 큰 제약이 없고 오늘도 평상시보다 검문 검색이 까다롭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상황이 심각해지면 미 정부가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는 루머가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