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나침반] 기호지세(騎虎之勢)

국내 주식시장이 호랑이 등을 타고 달리고 있다. 호랑이 등을 타고 달리는 상황이라면 중도에서 내릴 수도 없고 호랑이와 끝까지 함께 가야 하는데 그러한 상황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기호지세(騎虎之勢)`라 불리는 이 같은 상황에서 호랑이 역할을 맡은 것은 물론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그들이 기선을 잡고 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동안 국내 투자자들이 별다른 역할을 보이지 못한다는 점이 국내 증시를 호랑이 등에 타고 가는 형국으로 만들고 있다. 밀레니엄 열풍이 불던 지난 99년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약 1년 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16조원의 매수 우위를 보인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그러한 상황이 재연된다면 `기호지세`의 장세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