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베트남에 휴대폰 공장 세운다

연간 최대 생산량 1억대… 이르면 연말부터 중저가폰 양산

삼성전자가 베트남 북부 하노이 인근에 휴대폰공장을 설립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삼성전자는 21일 경영위원회를 열고 연간 최대 생산량 1억대 규모의 베트남 휴대폰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공장은 하노이 박린성 옌퐁공단에 들어서며 이르면 올해 말 연 3,000만대 규모로 중저가폰 양산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중저가 휴대폰 공급량을 대폭 늘릴 수 있게 돼 지난해 모토로라를 제친 여세를 몰아 세계 1위인 노키아를 따라잡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고가 프리미엄전략을 수정, 중저가폰으로 신흥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펼친 끝에 판매량과 매출액 모두 세계 2위를 차지했다. 마침 윤종용 부회장이 이달 말 1주일의 일정으로 동남아 해외출장에 나설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와 베트남ㆍ필리핀 등 동남아 몇 개 지역에 대해 인프라 조사를 실시한 바는 있지만 투자가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베트남 등에 휴대폰공장을 신설함에 따라 국내 최대 휴대폰 생산기지인 구미사업장의 생산물량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구미공장을 프리미엄 휴대폰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필리핀에도 휴대폰공장을 건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7일 삼성전자가 필리핀 클라크 프리포트 지역에 20억달러 규모의 전자제품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LCD 패널 생산 합작 파트너인 일본 소니와 8세대 2라인 합작 투자에 대해 “협의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혀 조만간 투자 결정이 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와는 별도로 삼성전자는 미국 오스틴 반도체 생산라인 확장 투자를 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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