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결산기 12월로 전환 잇달아

최근 3월 결산법인인 국내 증권사들이 결산기를 12월로 전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과 SK증권ㆍKTB투자증권ㆍ대신증권ㆍ동양증권ㆍ유진투자증권은 오는 25일 일제히 주주총회를 열어 12월 결산법인으로 전환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정관 변경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그 외에 우리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과 NH농협증권도 이번 주주총회 기간에 12월 결산법인으로 변경하기로 했고, 삼성증권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증권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그룹의 모회사와 금융계열사들의 결산시기가 달라 중복 결산을 하는 등 효율성이 떨어졌다”며 “관련 규정이 개정되면서 그룹 계열사들의 결산기에 맞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부분의 기업은 12월을 결산월로 정해 운영하고 있지만 금융투자회사는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3월 결산법인으로 운영돼 왔다. 국내 기업의 회계감사가 12월 결산법인에 맞춰 집중되다 보니 부실감사 등의 우려가 있어 금융투자회사는 정부가 결산기를 분산 지정한 것이다.

그러나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으로 모회사와의 연결기준 등이 강화된 데다 회계와 외부감사 등 업무 부담이 늘어난다는 업계의 건의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이 개정되며 사업년도를 변경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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