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단기차입 비중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융감독원은 18일 지난 1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외화차입금 중 단기차입금 비중이 18.1%로 2008년 말(50.1%)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1년 말보다 단기차입금이 121억 달러 감소한 데 힘입어 1월 말 현재 외화차입금은 1,164억원으로 99억 달러 줄어들었다.

국내은행은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외화예수금이 증가한 데 따라 단기차입금을 상환했다. 지난해 말 현재 외화예수금은 전년보다 127억 달러 늘어난 683억 달러로 집계였다.

국내은행의 차입선 다변화 노력으로 유럽지역 비중은 하락했다. 외화차입금 중 유럽 비중은 2010년 말 35.3%에서 지난 1월 말에는 30.2%로 떨어졌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 ‘GIIPS’ 지역으로부터의 차입은 7,000만 달러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1%에 불과했다.

지난 1월 말 현재 아시아와 북미지역 비중은 2011년 말보다 각각 1.7%포인트, 0.2%포인트 올랐다.

외화차입 여건도 개선돼 우리나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2월 말 현재 66bp(1bb=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유럽 재정위기 심화로 2011년 10월4일 229bp까지 상승한 데 비하면 163bp 하락한 것이다.

금감원은 다만 국내 은행의 대외취약성이 크게 완화됐지만 유럽 재정위기와 같은 대외 리스크가 남은 데 따라 외화유동성 관리 기조를 유지할 예정이다. 또 중장기적으로 외화예수금 기반을 확충해 차입의존도를 완화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