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얼빈 혼란 진정 국면
사재기·주민 탈출 누그러들어
베이징=고진갑 특파원 go@sed.co.kr
중국 지린(吉林)시 화학공장 폭발로 촉발된 쑹화(松花)강 오염과 이로 인한 하얼빈(哈爾濱)시의 혼란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의 심리적 공황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하얼빈시 취수장의 니트로벤젠 농도가 여전히 국가안전표준의 28배를 넘어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25일 현지 언론 보도와 주민들에 따르면 이번주 초부터 시작된 수돗물 급수 차질과 함께 대지진 소문으로 확산됐던 생필품 사재기와 일부 주민들의 탈출현상이 누그러들었다. 하얼빈시 당국은 생수와 쌀, 소금 등 생필품의 공급량을 늘리고 사재기를 막기위해 판매량을 제한하는 한편 판매업소의 비축량 확보를 지시했다.
시 당국은 또 중앙에서 파견된 전문가들의 쑹화강 수질오염에 대한 조사 및 처리가 끝나는 오는 28일부터 수돗물 급수를 정상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시는 지린성 화학공장 폭발로 쑹화강에 형성된 약 80㎞ 길이의 오염띠가 3∼4일 뒤면 하얼빈지역을 완전히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무원은 24일 쑹화강 오염문제 해결을 위해 수리부, 환경보호총국, 건설부 등 관련 기관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단을 하얼빈시에 파견했다. 하일빈시에서는 지난 20일께부터 수돗물 공급이 차질을 빚기 시작하다가 23일부터 완전 단수에 들어갔다. 시 지진국은 이날 발표한 공고를 통해 지진 발생 가능성을 부인하고 이런 헛소문을 유포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지진예보관리조례'에 따라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보호총국은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화학공장 폭발로 약 100톤의 벤젠성분이 쑹화강으로 유입됐지만 지금까지 주민이 오염된 물을 마셔서 문제가 일어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5/11/25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