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나이웨이가 국수전 승자조 결승에 오르는 무서운 실력을 발휘했다. 8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43기 국수전 본선7국에서 루이9단은 356수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조한승3단을 흑 2집반 차이로 이겼다. 루이9단은 이창호9단과 김승준6단의 승자와 맞붙는다. 현재 국수는 조훈현9단.루이9단은 지난4월 한국에서 객원기사 생활을 시작한 이래 19승3패를 기록중이다. 이는 무려 86%에 달하는 승률이다. 이런 성적이라면 타이틀 획득도 꿈만은 아니다. 실제로 루이9단은 92년 제2회 응씨배에서 이창호6단(당시)을 꺾고 4강에 오른 적이 있다.
국내에서 그는 명실공히 여류 1인자. 『당분간 여류대회 참가는 자제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강자다. 게다가 권효진·박지은·이지현 등 여류기사들은 물론 「세계최고의 공격수」 유창혁9단, 국내랭킹 4위인 최명훈6단도 루이9단 앞에 무릎을 꿇었다.
지난 89년 천안문사태에 연루돼 중국을 떠난 뒤 「361로의 승부」를 찾아 전세계를 떠돌아다닌 루이9단. 얼마나 바둑에 목말랐는지 4월 한국에 도착했을 때도 공항에서 한국기원으로 직행, 곧바로 바둑판을 찾았을 정도다. 10년동안 유랑생활을 하면서 온갖 신산(辛酸)을 맛보았을 그가 한국에서 바둑 대성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형욱기자CHOIHU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