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중국 경제성장의 둔화를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의 리양(李揚) 부원장은 지난 25일 브리핑에서 “시 주석이 지난 8일 경제학자들과 회의에서 경제 성장이 다소 둔화해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라고 소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리 부원장은 시 주석이 당시 “(경제성장이 둔화해도) 전임자 때보다 더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을 뿐이며 그렇다 해도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SCMP는 이 발언은 중국 지도부가 일부 개혁 조치로 경제 하방의 위험성이 커지더라도 개혁을 가속하겠다는 의지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중국사회과학원은 앞으로 5년간 중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6.4∼7.8% 범위일 것으로 전망했다.
리 부원장은 이 범위 내 성장은 ‘매우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며 정부가 개혁을 더욱 추진하기에 충분한 성장률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높은 성장률은 매년 약 1천만 명의 농촌노동력이 농촌지역보다 10배 이상 생산성이 높은 제조업 분야로 공급되면서 가능했지만 이제 이런 추세는 지나갔고 이제 제조업보다 효율성이 낮은 서비스 분야가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경제가 장기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 부원장은 이에 따라 정부가 노동력의 질을 높이고 장기 생산성 향상을 위해 교육과 건강관리 같은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