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한해를 마무리하는 30일 아침입니다.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는 한해를 보내기 섭섭한지 동장군의 기세가 꽤 매섭습니다. 지난 1년 서울경제를 아껴주신 독자 여러분들은 올 한해 어떠셨나요. 즐거운 일도 힘겨웠던 일도 많으셨겠지요. 언제나 그렇듯 해를 넘기는 마음은 설렘 반, 아쉬움 반입니다.
세상 모든 곳 다사다난하지 않은 곳이 어딨겠냐만은 기자가 주로 취재하는 미디어계ㆍ방송계에도 올해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방송ㆍ통신 융합기구 개편 추진을 둘러싸고 벌어진 뜨거운 논란이 그랬고 방송사 사장 인선을 두고도 거센 진통이 뒤따랐습니다. 방송의 패러다임을 통째로 바꿀(것이라고 일단 전망은 하는) IP-TV 역시 시범서비스로나마 첫선을 보였습니다.
따지고 보면 내년도 어제와 다를 것 없는 똑같은 하루의 시작입니다. 미디어계 역시 올해 마무리짓지 못한 논쟁의 실타래를 풀어야 할 숙제를 떠안고 있습니다. 방ㆍ통 융합기구 개편은 정부에서 국회로 공이 넘어왔습니다. 융합기구를 놓고 방송위원회를 비롯한 여러 정부 부처와 정치권, 각종 단체가 벌일 부산함은 올해와는 비교가 안될 것입니다. 연말 대선, 주요 방송사들이 취할 ‘스탠스’에 온 국민의 눈과 귀가 쏠릴 것입니다.
목표는 분명합니다. 융합에 따른 산업고도화로 방송ㆍ통신 산업을 국가의 미래성장동력으로 만들고 국민들의 의사소통과 더 많은 정보 전달, 즐길 거리 제공에 충실해야 합니다. 말은 쉽지만 참으로 어려운 과제입니다. 최근 벌어지는 논란이 법리 해석과 자리 배분에만 치우쳐 있어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기자의 눈’이 2006년 서울경제가 전하는 마지막 기사입니다. 올해 마지막 신문, 마지막 면의 맨 끝 꼭지를 장식하게 됐으니까요.(31일 일요일은 쉽니다) 그러나 끝은 또 다른 시작입니다. ‘재야의 종’이 울릴 한밤에도 서울경제 편집국은 환하게 불을 밝히고 독자 여러분께 전할 희망찬 새 소식을 위해 땀을 흘립니다. 1월1일자 1면으로 다시 만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한해 동안 감사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