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미분양으로 내집 마련해볼까

동·호수 직접 지정에 금융혜택까지 "알고 보면 보석"
청약통장 필요없고 당첨 됐어도 투자 가능'매력'
가재울 현산·노량진 쌍용·신공덕동 KCC등 주목
6월 전매제한 규제완화, 지방 물량도 눈여겨볼만



‘미분양 가구수 13만 시대!’ 과거 미분양 단지라 함은 ‘어정쩡한 입지에, 나홀로 단지이거나 상품에 하자가 있는’이라는 수식어가 곧잘 따라다녔다. 하지만 최근엔 ‘시절을 잘 못 만나’ 미분양 단지로 낙인 찍힌 알짜 단지들이 곳곳에 산재해있다. ◇알고 보면 매력 덩어리인 미분양=청약가점제 시행 이후 청약자들을 중심으로 ‘청약통장 아끼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미분양 단지는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계약을 하더라도 당첨사실이 인정되지 않아 부담이 없다. 또 최근같이 신규 미분양 사업장이 넘쳐 날 때는 조금만 서두르면 좋은 층이나 향을 가진 동호수를 직접 지정할 수 있다. 건설업체들마다 미분양 해소를 위해 파격적이고 다양한 금융혜택을 제공해주거나 옵션 및 샷시 등을 무료로 제공해주기도 한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최근에 미분양 증가추세는 시장 불황과 분양가상한제 민간택지 확대 시행 등에 따른 과도기적 현상에 따른 것”이지만 “입지가 떨어지거나 고분양가로 인해 미분양이 된 단지가 섞여있기 때문에 옥석 가리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ㆍ수도권, 미분양도 ‘별들의 전쟁’=서울ㆍ수도권에는 뉴타운이나 신도시, 철도 및 도로 개통 등의 개발호재가 풍부한 지역에도 ‘의외로’ 미분양 단지가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팀장은 “서울 및 수도권의 경우 과도한 대출규제 및 세부담으로 일시적으로 미분양을 겪는 단지가 등장하고 있다”며 “이들 단지들의 경우 시장 상황이 조금만 변해도 상승 반등하는 경우가 많아 유망지역의 경우 미래가치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내에 86~143㎡형, 362가구로 구성된 ‘가재울아이파크’를 분양 중이다. 서울지하철 6호선 증산역이 가깝고, 인근에 연가초ㆍ연희중ㆍ충암고와 홈에버ㆍ마포농수산물시장 등의 교육ㆍ편의시설이 위치해 있다. 최근 뉴타운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주목 받고 있는 노량진뉴타운에서는 쌍용건설이 ‘노량진 쌍용예가’ 299가구 중 일부 잔여가구를 분양 중이다. 79~147㎡형으로 구성되며, 입주는 2010년 예정.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과 7호선 장승배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노량진 민자역사 및 지하철 9호선 개통도 예정돼 있다. 일부 가구에서는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 KCC건설은 마포구 신공덕동에서 ‘마포 KCC웰츠타워’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 중이다. 135~149㎡형 122가구로 구성되며, 지하철 5ㆍ6호선 환승역인 공덕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사업지 인근에 아현뉴타운이 위치해 후광효과가 예상되며, 경의선(2009년) 및 인천국제공항철도(2010년) 등의 개통도 예정돼 있다. ◇지방, “기지개 한번 켜볼까?”=지방 분양시장에도 봄기운이 만연하다. 지난 2월 지방 민간택지에 한해 전매제한이 전면 폐지된 이후 부산 해운대구에서는 ‘KCC스위첸’이 최근 최고 54대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순위 내 마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방에 대한 각종 규제완화 조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또 오는 6월 중 지방 공공택지에 대해서도 전매제한 기간이 1년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여 지방 청약시장 ‘회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충남 아산시 용화지구에서 ‘아산 용화 아이파크’를 분양중이다. 112~154㎡형 총 877가구로 구성된다. 용화지구는 아산시가 남부권 개발을 목표로 조성하고 있는 도시개발사업지로 55만2,138㎡ 부지에 1만2,000여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용화산과 인접해 주거여건이 쾌적하고, 이마트ㆍ종합운동장ㆍ 아산경찰서 등의 편의시설이 위치해 있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서는 GS건설이 ‘연산자이’를 분양 중이다. 106~302㎡형 1,598가구로 구성된다. 연산동은 지리적으로 부산의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시청ㆍ경찰청ㆍ법원ㆍ검찰청 등이 위치한 행정의 도심이다. 또 2009년 개통 예정인 수영 4호교 및 연결도로를 통해 센텀시티 및 해운대 지역으로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대우건설은 울산 중구 유곡동에서 ‘푸르지오’아파트를 분양중이다. 106~189㎡형 911 가구로 구성된다. 인근 우정동 일원에느 279만㎡ 규모로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 콘셉트의 혁신도시가 개발 중이다. 울산공항, 울산IC와 연결되는 북부순환로와 인접해 있으며, 2010년 말 개통 예정인 KTX 울산역과도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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