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가구수 13만 시대!’ 과거 미분양 단지라 함은 ‘어정쩡한 입지에, 나홀로 단지이거나 상품에 하자가 있는’이라는 수식어가 곧잘 따라다녔다. 하지만 최근엔 ‘시절을 잘 못 만나’ 미분양 단지로 낙인 찍힌 알짜 단지들이 곳곳에 산재해있다. ◇알고 보면 매력 덩어리인 미분양=청약가점제 시행 이후 청약자들을 중심으로 ‘청약통장 아끼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미분양 단지는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계약을 하더라도 당첨사실이 인정되지 않아 부담이 없다. 또 최근같이 신규 미분양 사업장이 넘쳐 날 때는 조금만 서두르면 좋은 층이나 향을 가진 동호수를 직접 지정할 수 있다. 건설업체들마다 미분양 해소를 위해 파격적이고 다양한 금융혜택을 제공해주거나 옵션 및 샷시 등을 무료로 제공해주기도 한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최근에 미분양 증가추세는 시장 불황과 분양가상한제 민간택지 확대 시행 등에 따른 과도기적 현상에 따른 것”이지만 “입지가 떨어지거나 고분양가로 인해 미분양이 된 단지가 섞여있기 때문에 옥석 가리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ㆍ수도권, 미분양도 ‘별들의 전쟁’=서울ㆍ수도권에는 뉴타운이나 신도시, 철도 및 도로 개통 등의 개발호재가 풍부한 지역에도 ‘의외로’ 미분양 단지가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팀장은 “서울 및 수도권의 경우 과도한 대출규제 및 세부담으로 일시적으로 미분양을 겪는 단지가 등장하고 있다”며 “이들 단지들의 경우 시장 상황이 조금만 변해도 상승 반등하는 경우가 많아 유망지역의 경우 미래가치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내에 86~143㎡형, 362가구로 구성된 ‘가재울아이파크’를 분양 중이다. 서울지하철 6호선 증산역이 가깝고, 인근에 연가초ㆍ연희중ㆍ충암고와 홈에버ㆍ마포농수산물시장 등의 교육ㆍ편의시설이 위치해 있다. 최근 뉴타운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주목 받고 있는 노량진뉴타운에서는 쌍용건설이 ‘노량진 쌍용예가’ 299가구 중 일부 잔여가구를 분양 중이다. 79~147㎡형으로 구성되며, 입주는 2010년 예정.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과 7호선 장승배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노량진 민자역사 및 지하철 9호선 개통도 예정돼 있다. 일부 가구에서는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 KCC건설은 마포구 신공덕동에서 ‘마포 KCC웰츠타워’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 중이다. 135~149㎡형 122가구로 구성되며, 지하철 5ㆍ6호선 환승역인 공덕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사업지 인근에 아현뉴타운이 위치해 후광효과가 예상되며, 경의선(2009년) 및 인천국제공항철도(2010년) 등의 개통도 예정돼 있다. ◇지방, “기지개 한번 켜볼까?”=지방 분양시장에도 봄기운이 만연하다. 지난 2월 지방 민간택지에 한해 전매제한이 전면 폐지된 이후 부산 해운대구에서는 ‘KCC스위첸’이 최근 최고 54대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순위 내 마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방에 대한 각종 규제완화 조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또 오는 6월 중 지방 공공택지에 대해서도 전매제한 기간이 1년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여 지방 청약시장 ‘회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충남 아산시 용화지구에서 ‘아산 용화 아이파크’를 분양중이다. 112~154㎡형 총 877가구로 구성된다. 용화지구는 아산시가 남부권 개발을 목표로 조성하고 있는 도시개발사업지로 55만2,138㎡ 부지에 1만2,000여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용화산과 인접해 주거여건이 쾌적하고, 이마트ㆍ종합운동장ㆍ 아산경찰서 등의 편의시설이 위치해 있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서는 GS건설이 ‘연산자이’를 분양 중이다. 106~302㎡형 1,598가구로 구성된다. 연산동은 지리적으로 부산의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시청ㆍ경찰청ㆍ법원ㆍ검찰청 등이 위치한 행정의 도심이다. 또 2009년 개통 예정인 수영 4호교 및 연결도로를 통해 센텀시티 및 해운대 지역으로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대우건설은 울산 중구 유곡동에서 ‘푸르지오’아파트를 분양중이다. 106~189㎡형 911 가구로 구성된다. 인근 우정동 일원에느 279만㎡ 규모로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 콘셉트의 혁신도시가 개발 중이다. 울산공항, 울산IC와 연결되는 북부순환로와 인접해 있으며, 2010년 말 개통 예정인 KTX 울산역과도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