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은 LG카드의 조기매각을 위해 8개 주요 채권은행을 대상으로 약식 입찰을 벌여 올해 말까지 인수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특히 LG카드를 오는 27일까지 LG그룹에서 분리시켜 다른 우량계열사를 통해 최대 1조원의 자금을 추가로 투입하되 인수자가 LG투자증권까지 매입을 희망할 경우 두 회사를 함께 묶어 파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8개 채권은행 중 일부가 컨소시엄 구성을 구성하거나 단독으로 LG카드와 LG투자증권을 한꺼번에 인수할 경우 LG그룹은 사실상 금융업에서 손을 떼게 된다. 채권단은 또 LG그룹 계열사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완전감자(소액주주는 보호)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LG카드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을 비롯한 8개 채권은행들은 최근 담당임원과 은행장 회의를 잇따라 열고 LG카드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올해 말까지 인수자를 선정하고 다음 달 중 최대 2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추가로 지원해 시장불안을 제거한 뒤 채권단의 출자전환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며 “이 과정에서 인수자가 원할 경우 LG증권도 함께 매각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그룹은 “LG카드로 인한 사회ㆍ경제적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LG투자증권에 대한 경영권 포기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LG카드의 인수업체로는 그동안 컨소시엄 구성을 전제로 인수의사를 밝힌 하나은행이나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등이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으며, 시중은행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산업은행이 단독 인수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