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시즌 첫 대회서 멀티메달

후프ㆍ곤봉ㆍ리본 동메달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산뜻하게 새 시즌을 출발했다.

손연재는 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리듬체조 월드컵 2014시즌 첫 대회인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개인종합 6위에 올랐다. 후프(16.583점)-볼(17.383점)-곤봉(17.900점)-리본(17.200점) 합계 69.066점을 받았다. 4개 종목 모두 결선에 진출한 손연재는 현지시간 2일 오후 종목별 결선에서 메달을 놓고 한 번 더 연기에 들어갔다.

손연재의 개인종합 6위는 1위 마르가리타 마문(74.999점)을 비롯해 1~5위를 모두 휩쓴 개최국 러시아 이외 선수 가운데선 가장 높은 순위다. 올해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목표를 향해 순항을 시작한 셈이다. 손연재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개인종합 10위에 오르고 곤봉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 4종목 모두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변경한 손연재는 이날 첫 종목에서 후프를 떨어뜨리는 실수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어진 볼에서 우아하고 깨끗한 연기를 펼쳤다. 곤봉에서는 연습 중 곤봉 하나가 천장 구조물에 걸려 다른 선수의 것을 들고 경기에 나섰음에도 4종목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라비아풍의 곡 '바레인'에 맞춘 리본에서는 지난 시즌의 우아한 발레리나(백조의 호수)에서 열정적인 무희로 변신해 매력을 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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