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수한 자회사들의 기업 가치를 높여 건실한 미디어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전용주(46ㆍ사진) IHQ 대표는 1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개별 자회사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너지를 강화해 종합 미디어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전 대표는 "올 들어 음원 유통 기업인 와이즈피어, 뷰티 업체 두쏠(Dusol), 창업투자회사인 HQ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을 인수해 사업영역을 넓혔다"며 "연예인 매니지먼트와 드라마 제작에 의존했던 기존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음악과 뷰티 사업을 육성해 종합 콘텐츠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IHQ는 현재 총 10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설립 초기에는 '라보'라는 사명으로 패션 사업에 주력했지만 지난 2004년 싸이더스HQ와 합병하면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음원 유통 기업과 미용 업체 지분을 차례로 인수하며 사업 구조 다변화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특히 올 9월에는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지분 50.1%를 165억원에 인수해 강력한 무기를 장착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아이돌그룹 '비스트'와 '포미닛', '지나' 등을 소속 가수로 둔 기획사로 SMㆍYG엔터테인먼트ㆍJYP와 함께 국내 4대 기획사로 꼽힌다.
IHQ는 큐브엔터테인먼트의 가치를 높여 오는 2015년 상반기 코스닥시장에 상장시킬 계획이다. 전 대표는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유니버셜 뮤직으로부터 일찌감치 투자를 받아올 정도로 성장성을 인정받아왔다"며 "가수 제작ㆍ관리 및 내부 회계 통제 시스템이 이미 상장된 엔터테인먼트 회사 못지않게 잘 정비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IHQ가 콘텐츠 사업 전반을 이끌고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음악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강화하면 회사 가치가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대표는 앞으로 자회사 간 마케팅 제휴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IHQ는 이미 소속 스타를 활용해 커피 체인점 카페베네 마케팅에 참여, 큰 수익을 올린 바 있다. 현재는 음원 사이트 '몽키3 뮤직'에서 소속 스타 김우빈을 내세워 '스타 모닝콜 서비스'를 실시해 가입자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스타 모닝콜이란 몽키3 뮤직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스타의 영상을 자신의 모닝콜로 설정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전 대표는 "앞으로 새로운 자회사로 편입된 두쏠 뷰티 체인 사업과 와이즈피어의 음원 유통에 대한 마케팅 지원을 강화해 가맹점 및 가입자를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자회사를 대상으로 마케팅 사업을 강화하면 안정적인 실적을 올릴 수 있어 꾸준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실적 중 상당 부분이 마케팅 제휴 사업이 차지한 만큼 새로 인수한 자회사가 성과를 내고 기존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실적도 호전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 대표는 올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섰던 만큼 내년에는 각 사업부들이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최근의 인수합병을 통해 장기 성장을 위한 성장동력은 사실상 전부 확보했다는 자신감에 따른 것이다.
전 대표는 "올해 4ㆍ4분기부터는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이 연결실적에 본격 반영되고 매니지먼트 사업 부문도 김우빈ㆍ이유비 등 신인 배우들의 활약으로 약진하고 있어 전체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내년에는 신규 대규모 인수합병을 지양하고 현재까지 형성된 전체 사업부들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본격적인 실적 성장을 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시아를 아우르는 미디어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꿈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