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클러스터냐, 공원 녹지냐, 공매에 의한 민간 아파트 개발이냐.’ 이전부지 비용부담 문제로 교착상태에 빠진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군정보사령부(이하 정보사) 부지(15만8,657㎡) 활용에 대한 논의가 다시 뜨거워질 전망이다. 정보사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서초구, 국방부가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 서초구는 이 일대에 미술관ㆍ박물관 등 문화시설과 국제회의가 가능한 컨벤션 시설 등을 갖춘 ‘문화 클러스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17일 밝혔다. 구는 또 예술의 전당에서 정보사 이전 부지와 강남역을 잇는 주요 간선도로인 남부순환도로ㆍ반포로 등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유명 레스토랑과 다채로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글로벌 문화벨트로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구는 이날 ‘정보사 이전 부지 문화 클러스터 사업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구의 한 관계자는 “이전 문제를 두고 국방부ㆍ서울시ㆍ서초구 등 관련 기관들 간 입장차로 이전이 지지부진한 상태”라며 “추진위가 발족함에 따라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의 바람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지난 2002년 정보사 이전에는 합의했지만 국방부는 이전 비용 마련을 위해 부지 중 주거용지(9만2,598㎡)를 공개 매각한다는 입장인 반면 서울시와 서초구는 아파트 건설 등 민간 개발에 반대하고 있다. 추진위의 한 관계자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컨벤션센터ㆍ호텔 등 일정 부분에 국한해 개발을 할 수 있다”면서 “개발은 철저히 주변 경관과 조화롭게 하고 고밀도에 따른 난개발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