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2 도널드 "매킬로이 긴장해"

1위 뺏은 매킬로이에 ‘경치를 즐겨라’ 짧지만 굵은 메시지…
“틈새 파고들어 1위 되찾을 것”


“조만간 1위 자리를 탈환하겠다”

40주간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지키다 로리 매킬로이에게 내주고 2위로 내려간 루크 도널드(35ㆍ잉글랜드). 그는 매킬로이가 혼다클래식 우승으로 1위로 올라설 때 TV 앞 대신 놀이터에 있었다. 지난해 임신한 아내를 돌보기 위해 대회를 거를 만큼 가정적인 도널드는 이날도 두 딸이 우선이었다.

집으로 돌아와 매킬로이의 우승 소식을 접한 도널드는 ‘경치를 즐겨라(Enjoy the view)’라는 간결하고도 의미심장한 한마디로 축하인사를 대신했다. 이미 최고의 자리를 경험했던 전 세계랭킹 1위로서의 여유와 곧 다시 뺏겠다는 의지가 함께 담긴 한마디였다.

도널드는 “1위에서 내려온 것에 대해 불만은 없다. 매킬로이는 올 시즌에 무서우리만큼 꾸준한 성적을 냈고 나는 아직 감을 못 잡고 있다. 그게 곧 랭킹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노던트러스트오픈에서 7오버파 공동 56위에 그쳤고 1주일 뒤 출전한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에서는 1회전에 탈락했다. “그동안은 롱게임 보완에 치중하느라 쇼트게임 연습에 소홀했다. 하지만 몇 주 전부터는 균형을 맞춰 연습하고 있다”는 도널드는 “캐딜락 챔피언십에서 한 조에 경기하는 매킬로이와 리 웨스트우드가 라이벌인 서로를 경계하는 동안 나는 최대한 많은 버디를 쌓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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