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株 주가 올랐다

UBS證 "9개社 설립전후 시총등 급증"
두산·금호산업등 전환추진 종목 관심을



SK의 지주회사 전환을 계기로 지주회사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지주사 전환시 주주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볼 때 향후 지주회사 전환이 예상되는 종목에 대해서는 선취매에 나서는 전략이 필요할 전망이다. 24일 UBS증권에 따르면 온미디어ㆍ태평양ㆍ대상ㆍLGㆍ농심 등 시가총액이 1,500억원 이상인 지주회사 9개사를 대상으로 지주회사 설립 전후 1년간 주가 움직임을 조사한 결과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상회하고 시가총액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UBS증권은 이들 9개사의 지주회사 및 관계회사의 설립 전 1년부터 설립일까지의 평균 시가총액 증가율은 45%였다고 밝혔다. 또 주가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4%에 비해 41%포인트의 초과 수익을 기록했다. 특히 대상의 경우 시가총액이 무려 202%나 증가했으며 농심은 47% 늘었다. 지주회사 설립 후 1년간 9개사의 평균 시가총액 증가율은 43%에 달했으며 코스피지수 대비 초과 수익도 9%포인트나 됐다. 개별 종목별로는 세아홀딩스가 119%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고 LG와 농심도 시가총액이 각각 81%, 61%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했다. 장영우 UBS 한국 리서치 대표는 “지주회사가 설립되고 난 후 12개월보다 설립 전 12개월간 기업가치가 훨씬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또 지주회사 설립 6개월 이후보다는 이전 6개월 시점에서 기업가치가 더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지주회사 구조개편에 대한 기대심리가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지주회사가 설립되면 각 기업별로 핵심 역량에 집중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 인해 기업가치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또 지주회사 설립을 통해 소유구조가 보다 명확해진다는 점, 법에 의해 부채비율을 100%로 낮추기 위해 자산을 매각하고 소유주 일가가 개인 자금을 이용해 지분을 늘리는 점 등도 주주가치를 증대시키는 긍정적 요인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배당수익의 60~100%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점도 지주회사 설립에 따라 창출되는 가치라고 UBS증권은 설명했다. 이런 이점에 비춰볼 때 지주회사로 전환할 준비를 하고 있는 두산ㆍ금호산업ㆍ웅진씽크빅 등과 가까운 시일 내에 지주사 전환 발표 가능성이 높은 CJㆍ한화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또 코오롱ㆍ한솔제지 등도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UBS증권은 내다봤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