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업체들이 저염식, 저칼로리, 저지방 등 건강식 메뉴 개발과 독자적인 건강식 브랜드 운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급식업계의 궁극적인 방향인 식자재 유통 시장에 승부를 걸기 위해서는 급식 사업 강화가 기본인 만큼 급식의 핵심인 메뉴 개발 역량을 키우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한끼 식단 기준 '500kcal 이하, 소금 3g 이내'로 지난해 자체 개발한 단체급식 건강식단 브랜드 '503식단'을 간편한 도시락 형태로 만든 '503도시락'을 최근 론칭했다. 503식단은 천연재료를 사용한 육수로 국을 만드는가 하면 CJ제일제당과 함께 개발한 저당ㆍ저나트륨 소스를 이용해 저염 식단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503도시락을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100일간 CJ그룹 본사 임직원 1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했으며 11월부터 다른 급식장에 본격적으로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503도시락은 건강식단을 원하는 급식장 이용객이 미리 신청하면 해당 급식장에서 받을 수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이와함께 메뉴 라인업 강화를 위해 소덱소코리아의 단체급식 부문을 최근인수해 이달 1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소덱소코리아가 운영하는 20여 단체 급식장 인수를 통해 소덱소의 서양식 메뉴 운영 역량을 승계, 메뉴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도 지난 3월 론칭한 건강식단 '헬시밀365'를 연말까지 100여 곳의 전국 급식사업장에 본격 적용하기로 했다. 헬시밀365는 나트륨은 30%, 칼로리는 650kcal, 지방은 50% 이하로 낮추고 포만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푸드는 지난 1년간 조리아카데미와 식품개발연구소 연구개발 인력을 중심으로 건강식단 TF팀을 구성하고 국내외 사례 연구를 통해 메뉴, 조리법, 각종 소스류를 직접 개발했다. 아울러 신세계푸드는 급식장별로 암을 예방하는 웰빙 메뉴, 건강을 유지하면서도 살을 빼주는 다이어트 메뉴, 몸이 가벼워지는 채식 메뉴, 몸의 균형을 찾아주는 힐링 메뉴 등 테마별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14개월간 에버랜드식품연구소, 조리아카데미 등 60명의 연구를 통해 '맛있는 저염식'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현재 50곳 사업장에서 시범적으로 적용 중이다. 연말까지 전국 700여개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한다.
현대그린푸드 역시 염도 조절, 조리방법 변경, 소스 개발, 배식 방법 변경 등 4단계를 통해 저염식단을 만들고 올 3월부터는 김치 제조 전문업체인 진미푸드와 공동으로 저염 김치를 개발해 내놓고 있다.
급식업체들이 이처럼 건강식단과 메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웰빙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를 잡으면서 '건강식=맛이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급식업체들의 경쟁력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건강식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맛을 내는 소금을 빼고 어떻게 맛있게 만드느냐기 업체들의 건강식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확대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