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커피 판매우위를 놓고 선발업체 동서식품과 후발업체인 롯데칠성음료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9년 캔커피시장에 뛰어든 롯데칠성음료는 유통업체에서 판매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물량공세를 펼치면서 동서식품을 압박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 롯데칠성의 '레쓰비' 캔커피는 경쟁사 판매가격(6백-7백원)보다 33.3%이상 싼 4백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부터 '레쓰비 헤즐넛' 캔커피도 추가로 개발해 시판중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올들어 10월까지 캔커피제품 매출이 지난해의 4백20억원보다 23%가량 늘어나는 등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들어 판매물량면에서 후발업체인 롯데칠성이 동서식품을 따라잡았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동서식품은 커피전문업체의 자존심을 걸고 물량공세로 맞대응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자사 주력제품인 맥스웰 캔커피 판매가 겨울철만 되면 부진해 고민이다.
동서식품측은 "6월부터 8월까지 여름철에는 맥스웰 캔커피가 잘 팔리지만 11-2월 겨울철만 되면 매출이 경쟁사에 뒤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캔커피시장은 연간 1천억원선으로 네슬레, 동서식품, 롯데칠성음료, 해태음료 등 4개업체가 전체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